
“심볼이 아닌 커스텀을 선택하고 챗GPT를 통해 만든 가사를 붙여넣으면 됩니다. 음악 스타일은 챗GPT가 추천해준 장르를 입력한 뒤 창작 버튼을 누르세요. 그럼 두 곡이 생성됩니다.”
“다시 한번만 설명해주세요.” ,“전 잘못 누른 것 같은데요.”, “이렇게 쉽게 만들어지다니.” 강사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작은 환호와 탄식이 뒤섞인다. “선생님”을 부르며 손을 드는 속도가 빈번해졌다. 노트북 여기저기에서 인공지능(AI)이 창작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AI 시대에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AI 리터러시 능력과 활용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 서초구청·서울교대·전자신문·이티에듀가 주최한 서초 AI 아카데미가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열렸다.
![[에듀플러스]“챗GPT로 시 쓰고 SUNO로 작곡까지… '서초 AI 아카데미' 열기”](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9/20/news-p.v1.20250920.2809ea30cc744ef2bd4c9adfe4f33195_P1.png)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서초구 거주 초·중학생 40명과 학부모 및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을 비롯해 웹툰과 작곡 등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이 동시에 이뤄졌다.
성인 아카데미는 '나만의 감성, AI로 시 쓰고 작곡하기'를 주제로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먼저 챗GPT를 활용해 가볍게 시를 지어 보고, SUNO AI로 본격적인 작곡에 나섰다. 성인 아카데미에는 자녀와 함께 신청한 학부모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성인 강의를 맡은 주혜정 이티랩 대표가 역사 속 인물의 이름이나 수강생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를 주문했다. “챗GPT가 '좀 더 문학적으로 지어드릴까요' 물어보는데 어떻게 답해야 하나요?” 아직 생성형 AI 작동이 익숙하지 않은 수강생은 서슴없이 질문을 던졌다. 주 대표의 이론이 적힌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마다 수강생들은 휴대폰을 들어 촬영하는 열의도 보였다.
챗GPT를 통해 가사와 자신이 만들 곡의 장르를 정한 수강생들은 SUNO AI를 접속해 직접 작곡했다. 가을을 주제로 한 한 수강생의 창작곡을 함께 듣고 나니 박수가 쏟아졌다. 자신이 만든 곡이 마음에 듣는지 묻자 이 수강생은 “다음에는 좀 더 빠르고 시원한 곡을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청소년 아카데미 학생들은 이미 노트북과 친숙한 듯 강사의 주문에 빠르게 이름과 이메일 등을 입력했다. 청소년 아카데미 수업 주제는 'AI로 웹툰 작가 도전하기'로 뤼튼 AI와 투닝을 활용해 웹툰을 제작했다.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뤼튼 AI와 패들렛을 통해 웹툰 줄거리를 기획하고 스토리보드를 작성했다.
수업에 참여한 김수진 학생(서초초 5)은 “학교 과학 시간에 과학을 주제로 웹툰을 만들어 본 적 있어 관심이 있었다”면서 “동생과 수업에 참여했는데 수업에서 AI 딥페이크 관련 내용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AI 아카데미 수업에서는 AI 리터러시와 윤리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았다. 청소년 강의를 맡은 정왕영 강사는 “AI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해를 끼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가 왜 AI 윤리를 배워야 하는지 인식하고, 항상 비판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편리해진 부분도 많지만, 지켜야 할 부분도 많다”면서 “개인 정보 보호, AI의 편향성 문제 등을 인식하고 AI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생각하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대상 AI 아카데미 수업은 27일 서울교대에서 한 차례 더 진행된다. 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의 웹툰과 창작곡 등 작품은 10월 말 서초구청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