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 다음 엔진은 AI…압도적 투자할 것”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3일 “앞으로의 현대카드의 동력(엔진)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이라면서 금융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가 추가적인 수출 성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회장은 전날 출입기자들과 만나 과거 현대카드의 성장이 라이프스타일 카드, 슈퍼콘서트 등 이른바 브랜딩이 엔진이 됐다면 이제는 AI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어떤 금융사도 브랜드로만 성공할 수도 없고 AI로만 성공할 수도 없다”면서도 “AI에 압도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유율을 확대해 1등으로 키우기보다 AI에 압도적으로 투자하는 측면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구상은 AI, 스테이블 코인 등 앞으로 빠르게 변화할 금융시장의 변화에 대응을 위한 기초체력을 만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앞으로 다가올 AI 및 거대언어모델(LLM) 등 변화에 대비해 준비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도 마찬가지다. 당장 상표 출원 등에 연연하기보다는 변화할 금융시장의 미래에 대비해 기초체력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테이블코인이건 아니건 코인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저희를 포함해 모두가 불안한 탐색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카드의 AI 플랫폼인 유니버스 역시 조만간 추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정 부회장은 “만약 네이버나 카카오의 성과였다면 더 떠들썩했을 텐데 유니버스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박한 것 같아 '금융의 덫'에 걸린 게 아닌가하는 싶다”면서도 “이제부터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유니버스가 좀 더 자신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일본 3대 신용카드사인 SMCC에 '유니버스'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단순 금융사가 아닌 테크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현대카드의 비전이라는게 현대카드 측의 설명이다.

최근 불거진 롯데카드 해킹 사고에 대해서는 “보안에 100억원을 더 투자해 방어되는 문제라면 쉽겠지만, 예산 문제로만 해결될 수는 없기 때문에 조직을 바꿔 (보안 문제를) 다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부의 민간 금융사에 대한 지나친 압박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규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금융은 공공재'라고 결정해버린 영향이 크다”면서 “금융회사가 공공재 역할을 하려면 굉장히 단순해지고 내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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