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로봇 부품이 신뢰받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국내 로봇 산업의 표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류재완 로봇부품기업협의회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AI)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부상하는 등 로봇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꿈틀대고 있는데,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부품 업계도 뭉쳐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류 협의회장은 “현재 협의회에는 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200곳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규모를 키워 국내 로봇 산업과 동반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로봇 부품 기업 간 협력 강화와 자립도 제고를 위해 로봇산업협회가 지난 3월에 결성한 산하 조직이다. 류 협의회장이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와 함께 공동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류 협의회장은 로봇 분야 기술 전문가로, 베어링과 감속기 제조사인 에스비비테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로봇부품기업협의회장 임기는 2년이다.
국내 로봇 부품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게 류 협의회장 판단이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제조용 로봇의 부품별 국산화율은 감속기 35.8%, 모터 38.8%, 제어기 47.9% 등 50% 미만이다. 일본·독일 등 전통의 제조 강국 뿐만 아니라 중국이 로봇 산업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협의회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국산화율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에는 △기술 실증·검증 테스트베드 지원 △국산 부품 우선 채택을 요청하고, 민간 기업은 △기술 정보 교류 △상호협력 기반 품질 인증 체계 마련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류 협의회장은 “국산 부품을 국내 로봇 산업의 표준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국산 부품이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품질, 가격 경쟁력, 국제 인증 측면에서 기준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감속기·제어기·모터 등 로봇 부품 기업을 넘어 소재·가공·검사 장비사 등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LG전자와 현대모비스 이외에 실수요 기업·로봇 완성기기 업체와도 협력, 실질적인 상용화 연계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류 회장은 “아직 협의회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연내에는 기술 세미나 개최와 글로벌 로봇 전시회 연계 공동관 구성 등 실질적 교류를 강화하는 활동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국산 부품 사용 촉진을 위한 공공기관 우선 적용 방안과 관련 정책 제언을 정부와 함께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국산 부품 산업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며 “국산 부품 적용시 인센티브 확대, 공공조달 연계 실증 기회 확대, 인력 양성 등이 병행돼야 로봇 산업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