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프라임 멤버십 가입·탈퇴 문제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에 전격 합의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FTC는 아마존이 25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하고 이번 소송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된 지 사흘 만이다.
앞서 FTC는 지난 2023년 아마존이 FTC법과 '온라인 신뢰회복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이 자체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결제 관련 세부 정보와 무료 체험 조건을 불분명하게 하고 탈퇴 절차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아마존 연회비는 139달러(약 19만6000원)다.
합의에 따라 아마존은 FTC에 민사 벌금으로 10억 달러(약 1조4100억원)를 지불한다. 또한 원치 않게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했거나 해지가 지연돼 피해를 당한 3500만명의 고객에게 총 15억 달러(약 2조1150억원)를 환불한다.
아울러 프라임 가입 조건을 허위로 설명하지 않고 가입 과정에서 프로그램 조건을 명확하게 고지하기로 했다. 구독 요금을 청구하기 전 소비자에게 명시적 동의를 받아야 하며 사용자가 쉽게 구독을 취소하는 방법도 제공해야 한다.
아마존은 “이번 합의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아마존은 고객이 프라임 멤버십을 가입하거나 해지할 때 명확하고 간단한 절차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