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부 전산망과 연계된 본인확인 서비스 등 금융 서비스가 큰 차질을 빚었다. 금융권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에 들어가는 한편 IT인프라 전면 재검검에 착수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위기대응 회의를 열고, 영업점과 콜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불편 대응을 강화했다. KB금융 역시 양종희 지주 회장이 포함된 비대면 비상대응회의체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대응 상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및 실시간 현황 점검 중이다. 하나금융은 ICT 부문을 중심으로 중요 전산 체크 리스트를 선정해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각 관계사에 배포했으며, 향후 전산 복구 지연 상황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그룹 차원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우리금융은 대체 신분증을 활용한 거래 지원과 함께 우리WON뱅킹 앱은 물론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계열사 홈페이지와 콜센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 안내를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전산 복구가 지연될 경우에 대비해 영업점 중심의 보완 절차와 긴급 전산 개발 준비를 마쳤으며, 그룹 차원에서 신속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권이 정부 전산망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 재해복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일 시설 장애가 국가 전반의 금융·행정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이 드러난 만큼, 분산형 인프라와 다중 백업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금융권은 사고 직후 자체적으로 제도 보완에 나섰다.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UPS 설비 관리 강화, 데이터센터 안전 점검, 금융망과 행정망의 분리·중복화 등이 향후 과제로 거론된다. 각 금융지주는 첫 단계로 은행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장애 대비 재해복구센터(DR 센터) 점검에 돌입했다.
하나금융그룹 그룹 데이터센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서버, 무정전전원장치(UPS) 등 청라 그룹통합데이터센터 관리 체계를 긴급 점검했으며, 향후 장애 시스템을 재가동, 안정적인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일부 금융거래 프로세스 장애로 인한 전체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전산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시스템을 분리·대체 운영할 수 있도록 전체 시스템을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