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10월 상장 …1조8000억원 확보

LG전자가 인도법인 지분 15% 구주 매각을 의결했다.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 10월 기업공개(IPO)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개최,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처분일과 최종 처분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 최종 승인 이후 공모가 밴드와 처분 예정일자를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은 신주발행 없이 지분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로, 조달 금액 전액이 본사로 유입된다. 이자비용 등 금융 리스크 없이 현지 자금을 이용해 대규모 현금을 조달할 수 있어 큰 폭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적극적인 현지 인프라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도 현지 매체는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 규모를 1150억루피(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LG전자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인 1조1000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하고 올해 3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상장 예비승인을 받아 인도법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 바 있다.

이르면 상반기 상장이 예상됐지만 4월 말부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도 증시가 침체하자 추진 속도를 늦추고 시장 분위기를 살펴왔다. LG전자는 투자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신중을 기했다.

하반기 인도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현지에서 대규모 IPO가 활발해지자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 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Nifty)50 지수는 3월 4일 22082.65로 저점을 기록했지만 29일 종가는 24725.05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현지에 투자할 전망이다. 인도에서 판매-생산-연구개발(R&D)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법인 IPO와 별개로 6월에는 인도 3번째 공장인 스리시티 가전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말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해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레서 생산 라인 등을 순차 가동 예정이다.

LG전자 인도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LG전자 인도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2월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공개가 회사 재무지표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인도법인 상장 추진 일지
LG전자 인도법인 상장 추진 일지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