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한국데이타통신(데이콤) 사장 시절 추진했던 '제1차 행정전산망 구축사업'의 도전과 성공을 담은 유작 '두더지 하늘로 날다'가 발간됐다.
대한민국 전자정부 시대 개막 효시이자 정보통신혁명 기틀이 된 1987년 제1차 행정전산망 구축사업 추진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담았다. 이 명예회장이 살아생전 집필에 참여했다.


이 회장이 데이콤 초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행정전산망 구축사업을 함께 수행한 백인섭 당시 정보통신연구소장, 이동욱 행정전산망개발본부장, 이철수 정보통신연구소장, 김대규 정보통신부문 사업총괄 전무가 공동 저자로 참여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았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사이버교육팀장을 지낸 이성흠 철학박사도 집필에 동참했다.
서문에서 이 명예회장은 1987년 5월 1일 노동부(현 고용노동부)의 '취업알선시스템'이 개통돼 첫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두고 “두더지가 하늘로 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행정전산망을 시작한 1980년대 우리나라 정보산업 상황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취업알선시스템 개통으로 전국의 고용관리 전산망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서울에 있는 직장을 알아보려고 지방의 구직 희망자가 서울로 올라오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획기적 변화를 끌어냈다.
이 명예회장은 1982년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정보통신기업인 한국데이타통신주식회사의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데이콤 합류 이전 우리나라 컴퓨터 관련 산업을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보통신 새 판을 짤 적임자로 추천받고 고심 끝에 데이콤으로 자리를 옮겨 국가 행정전산망 최일선을 진두지휘했다.
이 회장을 데이콤 사장을 추천한 오명 전 부총리 겸 제24대 과학기술부 장관(당시 체신부 차관)은 “당시 이 사장은 행정전산망 사업에서 적어도 10여년 미래에 전개될 행정환경 변화를 미리 점치는 선견지명으로 업무를 처리했다”며 “유닉스 채택, 주전산기 국산화 성공, 행정기관 컴퓨터시스템 통일과 부호체계 표준화, 전자정부 기반 구축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