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픈AI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규모 메모리 공급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막대한 투자 재원을 조달해야 할 텐데 규모가 워낙 커 금산분리 규제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조달 시 독점의 폐해가 없다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이같은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픈AI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D램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메모리 공급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2029년 기준이지만, 지금 삼성과 SK가 월(月) 생산하는 웨이퍼량과 거의 버금가는 양을 한 회사가 사겠다고 의향을 밝힌 것”이라며 “지금 SK와 삼성이 운용하는 공장을 이론적으로 봐도 두 개 정도 새로 지어야 하고,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산업 정책이나 제조업이나 실물경제에도 너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천문학적 재원도 필요할 거고 다른 영역으로 번지지 않는 안전장치 마련 범위 내에서 현행 제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지시를 (대통령이) 내렸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이번에 만든 150조 성장펀드도 이런 메가 프로젝트의 에너지나 반도체 같은 아주 중요한 전략 산업에 조인트로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대규모 공장을 신설해야 하는데, 미래에는 재생에너지에 기반을 둬야 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부합하는 장소로 공장이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