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어 기반의 언어정보 자원 구축을 확대하겠다”고 9일 한글날 경축사에서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9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더 많은 세계인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세종학당을 확대하고 한글을 활용한 상품의 개발, 전시, 홍보를 지원하겠다”며 이와 같이 약속했다.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해외 교육기관으로 87개국에서 252개소가 운영 중이다.
김 총리는 “한글이 가진 위대함은 문자로서의 우수성에 그치지 않는다. 한글은 백성을 향한 사랑과 포용, 혁신의 정신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라며 “훈민정음 머리글에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잘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주시경 선생께서는 한국어 연구와 한글 맞춤법의 기틀을 세우셨다”며 “민족의 혼이 담긴 한글을 지켜낸 선조들의 발자취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어와 한글이 K-문화의 원천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총리는 “K-팝의 노랫말로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되고 K-드라마와 영화가 감동을 전하는 데에는 우리 말과 글의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이 큰 역할을 하였다”면서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어를 따라 말하고 한국어를 배워 우리 작품들을 즐기려는 세계 청년들의 모습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김 총리는 “이번 APEC이 과거의 모든 APEC을 뛰어넘는 '초격차 K-APEC'이 되도록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글을 비롯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