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품 검색에 생성형AI 접목한다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쿠팡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상품 검색에 도입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물류 현장에 이어 상품 검색과 리뷰 등 소비자·판매자 접점까지 전방위적인 AI전환(AX)을 가속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부 판매자를 대상으로 'AI 추천 검색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당 기능은 판매자 상품 노출 빈도를 늘리고 클릭 전환율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쿠팡이 상품 검색 기능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테스트는 고객이 상품을 검색할 때 생성형 AI가 추천하는 검색어를 노출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AI 추천 검색어는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 정보와 고객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생성된다. 판매자가 해당 상품에 등록한 검색어가 이미 있을 경우 AI가 추천 검색어를 추가로 만들어 붙인다.

쿠팡은 생성형 AI 도입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이번 테스트 대상 상품을 '검색어 필드에 검색어가 50% 미만으로 입력된 상품'으로 한정했다. 판매자가 충분한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더라도 생성형 AI가 상품 정보와 키워드를 매칭해 스스로 추천하는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의도다.

글로벌e커머스들 역시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상태다. 아마존과 월마트도 생성형 AI 기반 검색 기능을 앞다퉈 공개하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AI 쇼핑추천'을 도입해 사용자가 모호한 검색어를 입력해도 연관 검색어와 탐색 경로를 자동 제시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검색 단계에서 생성형 AI가 개입하면 고객의 탐색 효율과 구매 전환율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쿠팡은 올해 'AI 퍼스트'를 선언하고 전방위적인 AI 혁신에 착수한 상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 8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AI는 수년 간 쿠팡 운영의 핵심으로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며 “쿠팡은 AI를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의 장기적인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같은 맥락으로 쿠팡은 최근 AI 리뷰 요약 서비스도 테스트를 시작했다.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상품에 우선 적용되고 있는 해당 서비스는 상품 별로 누적된 구매 후기를 AI가 무작위로 선정해 요약해준다. 고객이 일일이 후기를 읽지 않아도 AI 리뷰 요약을 통해 상품평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검색어 추천, 리뷰 요약, 물류 최적화까지 AI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쿠팡의 'AI 커머스'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