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5500만원짜리 '욕'... 관중에 '중지' 치켜든 NFL 구단주 벌금 폭탄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왼쪽) 구단주.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왼쪽) 구단주. 사진=게티이미지/AFP 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최고 인기팀 구단주가 관중을 향해 손가락 욕을 했다가 우리돈 3억5000만원이 넘는 벌금 폭탄을 맞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NFL 사무국은 팬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제리 존스(82) '댈러스 카우보이스' 구단주에게 25만달러(약 3억5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제츠전에서 막판 댈러스가 마지막 터치다운에 성공하자 박스석에 있던 존스 구단주는 팬들에게 인사하다가 갑자기 중지를 흔들었다.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 구단주가 팬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모습. 사진=엑스(@DezBryant) 캡처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 구단주가 팬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모습. 사진=엑스(@DezBryant) 캡처

존스 구단주는 “경기장 앞에는 (상대팀이 아닌) 우리팀 팬들이 몰려 있었다. 마지막 터치다운을 성공한 직후 엄지를 치켜세우려고 하다가 잘못된 손짓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존스 구단주 측은 NFL 사무국 결정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재벌인 존스 구단주는 올해 포브스 자료 기준 177억달러(약 25조1500억원)의 막대한 자산가다. 학창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한 그는 1989년 1억400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1990억원)에 댈러스를 인수해 130억달러(약 18조4700억원)가 넘는 가치로 구단을 성장시켰다.

NFL 사무국은 구단주가 관중을 도발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버드 애덤스 테네시 타이탄스가 경기 중 버팔로 빌스를 향해 중지를 치켜들었다가 존스 구단주와 같은 25만달러의 벌금을 청구 받았다. 이후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데이비드 테퍼 구단주가 관중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음료수를 뿌린 일로 3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당시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테퍼 구단주는 사과하고 징계를 받아들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