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로, 미국의 관세 부담과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21조 87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지만,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았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선전해 시장 우려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감소와 관련, LG전자는 미국 관세 영향과 전사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력 효율화 비용, TV 마케팅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생활가전(HS)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다. 생산지 다변화와 부품 조달 효율화를 통해 비용 압박을 흡수했고, 구독형 가전(렌털·서비스 결합형 모델)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전장(VS) 사업은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구동부품 매출이 확대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수주 잔고가 100조 원을 상회하며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냉난방공조(ES) 사업도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등 산업용 수주를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2분기 시작된 MS사업본부 영업적자는 3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TV 판매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다

4분기에도 대외 환경은 좋지 않다. 미국에 이어 멕시코도 최대 50% 철강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멕시코 레이노사와 몬테레이에서 가전을, 멕시코 라모스에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해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과 TV 경쟁 심화, 희토류 수출 통제도 겹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는 4분기 △B2B(전장, 냉난방공조) △Non-HW(가전구독, 웹OS) △엘지닷컴의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질적 성장'으로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14일로 예정된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도 조달한다.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1140루피(약 1만8000원)에 결정됐다. 약 1조8350억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인도법인상장으로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미래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기업간거래), 가전구독·웹OS, 온라인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며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인 만큼 사업 체질개선과 미래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