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제네시스 전기차 GV60 … 주행 감성에 강력한 퍼포먼스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전기차 GV60.

“고급스러운 주행감성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더한 전기차.”

제네시스 첫 전기차 'GV60'을 시승하니 이해가 됐다. 6000만원대 차량 가격은 현대차 최상위 브랜드를 감안해도 다소 부담스럽지만, 다양한 특장점을 오감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제네시스 GV60을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남양주 금곡까지 왕복 60㎞ 구간을 달려봤다. 시승 차량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 GV60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사륜구동(AWD) 모델이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전기차 GV60.

GV60 외관은 브랜드의 유려한 실루엣을 계승했지만 미묘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제네시스의 상징 두 줄 헤드램프에 작은 램프가 다수 배열되는 마이크로렌즈어레이(MLA) 기술이 적용되면서 입체적 느낌을 줬다. 전면부는 다소 넓고 둥근 편이지만 입체적 범퍼·낮은 차체·두 줄 헤드램프가 어우러지면서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내부.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내부.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내부.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내부.

차량 제원은 전장·전폭·전고 각각 4545㎜·1890㎜·1580㎜다. GV70 전기차(전장 4715㎜·전폭 1910㎜·전고 1630㎜)보다 작다.

차량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570㎜로, GV70(2875㎜)보다 길어 생각보다 2열이 여유롭다. 내부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돋보였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가로막았던 베젤이 사라져 27인치 광활한 화면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1·2열·적재 공간(트렁크) 모두 개방감이 있고 여유로운 편이다.

주행에 나서면 전기차 특유의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 성능 뿐만 아니라 운전 편의와 재미 요소가 돋보인다.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은 기존 77.44㎾h에서 84㎾h로 늘어났다.

완전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481㎞로 길어졌다. 냉각 성능도 개선했다. 350㎾급 초급속 충전 시 기존과 동일한 18분(배터리 용량 10%→80%)의 충전 성능을 확보했다.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를 개선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도 최적의 급속 충전 성능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내부.
제네시스 전기차 GV60 내부.

주행성능의 경우, 고성능 모델다운 폭발적 가속력을 보였다. 가속 페달에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차가 거침없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속도감을 더 느끼고 싶다면 스티어링 휠 하단부에 있는 부스트 모드를 추천한다. 부스트 모드 전환 시 운전석 시트가 운전자 허리를 단단하게 잡아줘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을 막아준다. GV60 최고출력은 360㎾(부스트 모드), 최대토크는 700Nm이다.

승차감도 개선됐다. 방지턱을 고속에서 부드럽게 넘었고, 울퉁불퉁한 요철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줬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전·후륜 쇼크 업소버(충격 완화 장치) 밸브를 개선해 감쇠력 자유도를 높인 덕분이다.

또, 하이드로 부싱을 전·후륜 서스펜션에 적용해 진동을 줄이고 스티어링 기어비를 최적화해 응답성을 높였다. 회생제동 기능도 스마트 3.0 시스템을 새로 적용했다. 전방 교통 흐름과 운전자 감속 패턴은 물론 과속 카메라·방지턱·회전 교차로 등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별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 조절한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제네시스 전기차 GV60.

첨단운전자보조기능은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앞차와 간격 조절 시 부드럽게 가·감속 했으며, 차선 유지도 지켜 주행 중 큰 불편함이 없었다.

또,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주행 중 피로감을 줄여줬으며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 찾기도 수월했다. 음성 인식 시스템은 차량 기능 조작과 현재 날씨·뉴스 등 간단한 질문에 대한 인식률이 뛰어났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전비는 5.5㎞/kWh다. 복합 전비보다 높게 나왔다.

판매가격은 스탠다드 2WD 6490만원, 스탠다드 AWD 6851만원, 퍼포먼스 AWD 7288만원이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10주년을 기념해 GV60 첫 고성능 전동화 모델 마그마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