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 규모 핵융합 기술·기반 사업 첫걸음...내달 연구인프라 부지 선정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 체계(과기정통부 제공)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 체계(과기정통부 제공)

정부가 1조2000억원 규모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한 연구시설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대형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핵융합 첨단 연구인프라 부지 유치 공모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핵융합에너지는 수소 등 가벼운 원자핵의 핵융합 반응을 활용한 발전 방식으로, 에너지 변환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구현할 핵심기술 개발과 기술 실증 기반 구축사업을 기획 중이다. 먼저 연구인프라 부지를 선정한 후 이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실제 사업은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진행 예정이다.

공모를 시작한 핵심 연구 실증 기반 구축사업에는 전체 사업비 1조2000억원 가운데 핵심기술 개발 사업비(3500억원)를 제외한 8500억원이 투입된다. 5대 핵심 연구 실증 기반인 △가상핵융합 기반 첨단 IT 인프라 △가열 및 전류구동 통합 시험시설 △초전도 자석 시험·평가 시설 △핵융합 중성자 조사 및 안전성 시험시설 △핵융합 연료주기 공정 시험시설을 국내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부지는 집적단지 형태로 최소 50만㎡ 이상 1곳을 선정한다.

사업 규모와 상징성 때문에 부지 유치에 지자체 관심이 높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전남 나주다.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를 비롯해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 에너지 공기업이 집적화된 에너지 거점이라는 점을 앞세운다.

포스텍 등 연구 인프라를 보유한 포항시와 국가핵융합연구소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가 위치한 전북도 등도 유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11월 13일까지 유치계획서를 접수한 뒤 현장 조사와 발표 평가를 거쳐 같은 달 말 부지를 확정한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해서는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기술과 개발 기술의 실증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사업을 통해 핵융합 에너지 실현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