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순풍'…금리 메리트에 투자수요 쏠린다

사진=동양생명·흥국생명
사진=동양생명·흥국생명

보험사 후순위채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시장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달 동양생명과 흥국생명은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신용등급 'AA-' 미래에셋생명은 모집액 2000억원보다 크게 웃돈 총 3940억원 자금이 몰렸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은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금리는 3.8%로 결정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관리와 내년 4월 후순위채 조기상환 물량 도래 등을 고려해 자본을 확충했다. 미래에셋생명의 킥스 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183.5%에서 199%로 15.5%p 오를 전망이다.

오는 28일에는 신용등급 'AA' 동양생명이 다음달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신용등급이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보다 한단계 높은 만큼 3.2~3.7% 수준 낮은 금리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이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후 첫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만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 수요가 모집액을 웃돌 경우 최대 2000원까지 증액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신용등급은 미래에셋생명과 같은 'AA-'다. 미래에셋생명과 유사한 수준에서 금리 밴드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내달 8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조기상환과 재무 건전성 관리 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흥국생명 킥스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159.2%에서 약 5%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은 올해 초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몰리며 투자자 신뢰를 입증했다. 흥국생명은 'AA-'급 신용도를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자본 적정성과 운용성과를 기반으로 시장 내 우수한 신용 평가를 받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흥행과 동양·흥국생명 발행 일정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비교 우위를 따져볼 시점”이라며 “동양보다 높은 금리, 올해 초 흥행 경험 등으로 흥국생명이 기관투자자 자금을 다시 한번 끌어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