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대형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와 1~4공장 풀가동,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 등이 고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 연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도 가시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9.8%, 영업이익은 115.2%나 증가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영업이익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2575억원, 영업이익 6334억원을 기록하며 이 역시 분기 최대 기록을 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액 4410억원, 영업이익 12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 89.9% 증가했다.
이번 역대급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1~4공장 풀가동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활기를 띤 것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꾸준히 램프업(가동률 확대)에 나선 4공장은 하반기 들어 수주 확대에 따른 풀가동을 통해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원으로,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했다. 위탁개발(CDO) 사업 역시 3분기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한 8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창립 이래 CMO 105건, CDO 154건으로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급망 관리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도 실적 신기록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 진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는 대형 보험사가 자사 브랜드로 의약품을 유통하는 자체 상표 계약 2건을 체결했다. 아울러 7월에는 미국 해로우와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SB11),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듭된 성장은 약가 인하와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최대규모 생산설비와 글로벌 톱 20대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신뢰가 기반이 돼 올해 2조원대 초대형 계약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 5조8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를 실현할 경우 창립 이래 최초이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첫 연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가파른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매출은 올해 5조원을 돌파하고 2026년 6조원(6조8065억원), 2027년 7조원(7조8461억원) 등 해마다 조단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18리터(L) 규모 5공장 가동과 함께 대형 사업 지속 수주, 임상시험수탁(CRO) 분야 진출, 항체-약물접합체(ADC)·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등 첨단 기술 확보 등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완료해 순수 CDMO 기업으로 재탄생하면서 수주 여력을 높인 점이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