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장으로 간다'…산단 AX 카라반, M.AX 확산 가속

'AX(인공지능 전환) 카라반'이 M.AX(제조 AI 전환)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지난 5월 출범시킨 AX 카라반은 제조 AI·로봇 솔루션을 산업단지 현장으로 직접 가져가는 '찾아가는 전환 프로그램'이다. 산업단지 내 공장들이 실제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보며 묻고 결정하는' 현장형 모델로 설계해 도입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AX 카라반이 경기 반월시화산단의 서보스타에서 물류로봇, 비전시스템, MES 솔루션 등 AI 공정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산단공 제공
한국산업단지공단의 AX 카라반이 경기 반월시화산단의 서보스타에서 물류로봇, 비전시스템, MES 솔루션 등 AI 공정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산단공 제공

◇현장형 M.AX 플랫폼

AX 카라반은 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대표공장을 직접 방문해 유사 업종·공정의 실증 사례를 눈으로 확인한다. 실무자와의 Q&A, 표준공정 교육 등을 거치며 제조AI와 로봇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구체화한 뒤 공급기업과의 비즈니스 상담을 매칭한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도출된 수요를 즉시 솔루션사와 연결해 '도입→실증→확산' 로드맵을 완성한다.

공급기업은 초기 원프레딕트와 인터엑스, 마키나락스 등 20개 기업이 담당했는데, 올해 안에 1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수요기업은 산단 내 AI 도입 의향이 있는 약 4500개 기업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과 산단경영자연합회(KIBA)가 이론 교육과 현장 투어를 공동 진행한다.

올 하반기 카라반은 총 9차례 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7월에는 충남 서산오토밸리의 삼보오토에서 친환경차 부품 자동화 라인을 견학하고 '로봇 활용 표준공정 모델'을 실습했다. 8월에는 경남 창원국가산단 LG전자 'LG Smart Park'를 방문해 디지털 트윈·AGV·AI로봇 자동화 등 M.AX 레퍼런스를 벤치마킹했고, 경기 반월시화산단의 서보스타에서 물류로봇, 비전시스템, MES 솔루션 등 AI 공정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산단공은 9월 서울·대구권 매칭 상담회를 열고 도출된 수요를 공급사 협의로 연결했다. 10월에는 반월·시화산단 한국알앤드디, 11~12월에도 각 1회씩 현장 컨설팅을 순차 진행한다. 업종별 대표공장을 확대하고 예지보전·품질예측·비전·로봇·디지털트윈 등 AI 솔루션 스펙트럼도 넓혀가면서 AX 카라반에 참가한 수요기업들은 적합성 검증→투자 우선순위 도출→도입 결정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산단공 관계자는 “AX 카라반을 통해 도입 결정을 하루 만에 내리는 공장도 생겼다”며 “AI 전환의 실행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AX 통합 홍보관' 내 디딤365 부스 전경.
한국산업단지공단 'AX 통합 홍보관' 내 디딤365 부스 전경.

◇M.AX 파이프라인 정착

AX 카라반의 본질은 시간 절감이다. 하나의 현장에서 레퍼런스 비교, 적합성 검증, 로드맵 합의가 동시에 이뤄진다. 산단공은 이를 통해 '도입→검증→확산'의 구조적 파이프라인을 정착시켜 제조 현장의 M.AX 전환 리드타임을 단축할 계획이다.

업종·공정별 대표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급풀의 품질도 높일 계획이다. 제조 특화 AI·로봇·미들웨어 기업이 고르게 참여해야 설비·품질·물류·에너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AX 실증산단 구축사업'도 병행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국비 1400억원 포함 총 2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10개 스마트그린산단에 AI 설비·5G 특화망·로봇 시험장비 등 테스트베드 공간을 조성한다. AI·로봇 전문기업, 입주기업, 대학, 연구소가 협업해 제조 현장 중심의 실증과 상용화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산단 AX 카라반은 M.AX로 향하는 산업 전환의 선도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산단 제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