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삼성 스마트폰 美수출에 17억달러 금융지원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틴 호텔 인근에서 바라 본 '스피어'.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티저 영상이 상영 중이다.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틴 호텔 인근에서 바라 본 '스피어'.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티저 영상이 상영 중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17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공략을 돕는다. 정책 금융을 앞세워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 활로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무보는 18일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의 삼성전자 통신기기 구매 프로젝트에 디바이스 파이낸싱 방식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통신기기 구매에 전액 투입된다. 약 1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버라이즌을 통해 국산 제품의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와 현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무보는 앞서 세계 주요 통신사를 대상으로 국산 제품 구매를 조건으로 한 금융지원을 지속해 왔다. 올해 초에는 캐나다 최대 통신사 벨(Bell)에 7억달러를 지원했으며, 유럽에서도 폴란드와 프랑스 통신사에 각각 대규모 금융을 제공한 바 있다. 수출 물량에 포함된 통신기기 부품 일부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에서 조달돼 협력사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자본재 중심에서 벗어나 통신기기 등 소비재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우량 바이어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