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韓·캐나다 안보·국방 협력 강화한다...李 “잠수함 수주전 기여 희망”

이재명 대통령,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경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0.30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끝)

한국과 캐나다가 안보·국방을 비롯해 사이버·우주·복합 위협 등 신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캐나다가 추진하는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예비 후보로 선정된 가운데, 양국의 전략 협력 관계가 한층 끈끈해지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0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갖고 '국방 및 안보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두 정상은 '한-캐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 체결을 환영하며 이번 합의를 “양국의 국방 협력을 가속화하고 상호운용성과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행동 중심의 체계”로 규정했다. 이번 협약은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와 맺은 첫 안보·국방 협력 문서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질서 구축을 공동 목표로 삼고, 방위산업 혁신과 회복탄력성 강화를 통해 양국 근로자와 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군사 협력을 넘어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확장까지 포괄하는 협력 모델로, '경제 안보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날 양국은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의 실질적 협상 타결도 공식 발표했다. 이 협정은 국방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틀 안에서 교환·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국은 “협정이 발효되면 국방 조달, 방위산업 보안, 연구개발 및 작전 조율 분야에서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한-캐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방산 혁신과 산업 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 군수 분야 파트너십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양국 방산 기술의 상호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양국은 방위산업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 중심의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캐나다가 추진 중인 60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도 맞물린다. 캐나다 정부가 최근 선정한 적격 예비 인수 후보(숏리스트)에는 한화오션이 포함됐다. 양국의 전략 협력이 구체화함에 따라 이번 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 기업이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 예비 후보로 선정된 것을 환영한다”며 “캐나다의 신속한 전력 확보와 방위 역량 강화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한국의 조선 기술력과 잠수함 건조 역량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으며, 회담을 마친 뒤 직접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다.

양국 정상은 잠수함 외에도 방산 전반에서 공동 발전의 여지가 크다며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이 86억 달러에서 2024년 172억 달러로 두 배가량 증가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이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산 액화천연가스(LNG)를 한국에 최초로 수출한 것을 언급하며, 핵심 광물·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