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 여사는 31일 경주 불국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6개 경제체 대표 배우자 초청 행사를 주최했다. 행사에는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6개 경제체 배우자가 참석해 한국 전통문화와 가을의 정취를 함께 즐겼다.
이번 불국사 배우자 행사는 '시간을 잇는 다리, 문화를 잇는 마음'을 주제로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불국사가 단순 관광 명소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을 잇는 상징적 장소라며, 이번 방문이 각기 다른 문화와 가치를 하나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자들은 김 여사의 품격 있는 한복에 감탄했고 김 여사는 전통 복주머니 안에 핫팩을 넣어 선물했다.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황금빛 '福' 글자가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공식 기념 촬영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신라 석공예의 정수가 담긴 두 다리는 하늘로 오르는 인간과 불국을 잇는 길로서, 이번 배우자 행사가 각국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 중 스님들의 문화유산 해설과 다식·다도 체험도 진행돼, 참가자들은 한국 역사와 정신을 체험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다식 만들기 과정에서는 콩을 통해 협력과 연대의 의미를 배우고, 우전 녹차 체험은 존중과 배려의 문화적 소통을 경험하는 장이 됐다.
행사 운영은 서울 진관사 스님들이 맡아 섬세한 환대를 제공했으며, 명상과 범종각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느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번 만남이 APEC을 넘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