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31일 첫 만남을 가졌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시작한지 30분만에 헤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희토류를 비롯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동중국해, 홍콩과 신장위구르자치구 상황 등에 우려를 표했고, 시 주석은 언론에 공개된 모습에서 무표정한 모습만 보였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정상회의장 인근 한 회담장에서 악수로 만남을 시작했다. 짙은 남색 양복 차림에 보랏빛 타이를 맨 시 주석이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파란색 재킷 차림의 다카이치 총리가 등장하자 시 주석은 오후에 하는 중국어 인사로 “안녕하세요(시아우하오)”라고 말하면서 악수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시 주석을 향해 인사말을 건넨 뒤 두 정상은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한 채로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카메라가 클로즈업하자 잠깐 활짝 웃어 보였으나 시 주석은 거의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회담 당일까지 공식적으로 회담 개최 예정 사실을 알리지 않았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다카이치 총리와 처음 만났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중국이 일본의 중요한 인접국이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반면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 간에는 현안과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양국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 동중국해 문제, 희토류 수출 관리 문제,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의 안정성 확보 요구, 홍콩이나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상황 등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하고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시 주석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시 주석 숙소인 코오롱호텔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양국 모두 관련된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회담은 일본 NHK를 통해 중계됐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