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은행 기술신용대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해빙기'에 들어섰다. 중소·벤처기업 자금 공급이 활성화되며 정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춘 지역 금융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경남·부산·광주·전북·제주) 9월 말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7조7227억원으로, 작년 9월 말 17조7974억원과 근사한 수치까지 회복했다. 5개 지방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4월 17조9301억원으로, 18조원까지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해 17조4000억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점차 증가세로 들어서며 예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BNK부산은행이 기술신용대출을 크게 늘렸다. 9월 말 기준 BNK부산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8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7643억원에서 7000억원가량 대출 공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신용대출 건수 역시 지난해 9월 1만8510건에서 지속 감소하다 올해 2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9월 말에는 1만8847건까지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신용이나 담보 능력이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시장성을 바탕으로 일반 기업 대출보다 우호적인 금리와 한도에 대출을 제공하는 기업 '자금줄' 임무를 수행한다. 기술신용평가 요건 강화로 시장이 얼어붙으며 시중은행을 포함해 은행 전반적으로 기술신용대출잔액과 건수가 감소했으나, 정부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와 맞물리며 해빙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지방은행 기술신용대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지역 중소·벤처 기업 자금 공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방은행들이 정부 생산적금융 기조에 발맞추며 지방 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금융 활성화도 기대된다.
실제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지주들은 '생산적금융 협의체'를 중심으로 기업 자금 공급 확대 계획을 밝혔다. BNK금융은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신설해 동남권 지역 특화 산업인 해양, 방산, 에너지, 항공 분야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JB금융은 'JB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중심으로 전북과 광주, 전남 지역 중소기업에 기업금융을 공급한다. 해당 기업 대상 대출과 지자체 및 지역 유관 기관과 협약 상품 확대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금융그룹도 '지역 특화 생산적금융 공급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5년간 45조원을 투입해 지역 전략산업 성장 기반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 자생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반인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미래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등 신산업과 전략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