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싹쓸이·30배로 판 암표상들, 세무조사 받는다

공연 암표판매를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여 벌어들인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경비를 부풀려 세금을 축소한 전문 암표업체 사례.[국세청 제공]
공연 암표판매를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여 벌어들인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경비를 부풀려 세금을 축소한 전문 암표업체 사례.[국세청 제공]

#A는 최정상급 가수 공연, 뮤지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티켓을 재판매하는 암표업자로 주요 공연은 정가 대비 15배 비싼 240만원에, 프로야구 경기는 200만원에 재판매하며 폭리를 취했다. A는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다년간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8억 상당의 예금과 부동산을 축적했다.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K팝 콘서트 암표를 판매하는 업자B는 암표업자C에 건당 1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암표를 확보, 정가의 2.5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재판매했다. 이들은 6년에 걸쳐 4만여매의 암표를 판매하고도 10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과소 신고했다.

국세청은 팬심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소득을 축소, 세금을 탈루한 암표상 17곳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문 암표상들 중 탈루혐의가 짙은 경우로 체계적인 조직과 협력업체까지 갖춘 기업형 암표업자에서 공공기관 근무자, 사립학교 교사 등도 포함됐다. 조사 대상자들은 수만 건의 거래를 통해 200여억원이 넘는 암표를 유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공기관 근로자는 4억원대, 사립학교 교사는 3억원대의 암표 판매 수익을 올렸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암표업자들은 최대 정가의 30배에 이르는 폭리를 취하고 판매 내역이 드러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의도적으로 수익을 은닉했다.

대리 티켓팅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는 수수료 수입을 과소 신고하고 창업 중소기업 세액감면 혜택까지 받았다.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입을 분산하고 뺴돌린 소득으로 수억원대 주식을 사들였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판매대금은 차명계좌로 받아 수익을 누락한 경우, 예매처가 매크로에 대한 대응에 나서자 대기열을 우회할 수 있는 '온라인 새치기' 링크를 판매하고 수익은 신고하지 않은 경우 등도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암표업자의 수익 내역과 자금 흐름, 은닉재산 유무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일상생활에 해를 끼치는 악의적 영업 행태를 주시, 탈루행위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