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 '연운', 15일 글로벌 출시… “정통 무협, 착한 게임으로 간다”

이세영 넷이즈게임즈 한국 퍼블리싱 총괄(왼쪽)과 에릭 정 에버스톤 연운 퍼블리싱 총괄
이세영 넷이즈게임즈 한국 퍼블리싱 총괄(왼쪽)과 에릭 정 에버스톤 연운 퍼블리싱 총괄

넷이즈게임즈는 산하 스튜디오 에버스톤이 개발한 오픈월드 무협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연운(Where Winds Meet)'을 15일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 사전예약 700만명을 돌파한 기대작으로 전투는 물론 일상 콘텐츠에서도 중국 전통 문화를 물씨 느낄 수 있는 무협 액션 장르다.

연운은 중국 오대십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규모 오픈월드을 구현했다. 20여개 지역과 1만명 이상의 NPC가 등장한다. 이용자는 자유롭게 탐험하고 스토리를 선택할 수 있다.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최대 4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에릭 정 에버스톤 연운 퍼블리싱 총괄은 “당·송 교체기의 혼란스러운 시대는 문화적 융합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다”며 “영웅이 사라지고 새 영웅이 태동하던 시기를 무대로 삼아 시장에 없던 무협 세계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실제 무협 영화의 감각을 구현하기 위해 홍콩 액션감독 동웨이가 액션 설계에 참여했다. 동웨이는 영화 '영웅', '와호장룡' 등으로 유명한 감독으로 연운에서는 40여종의 무공 동작을 직접 캡처해 현실감 있는 전투 연출을 완성했다.

연운 개발팀은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1만명 이상의 NPC를 개별적 인격체로 구현했다. NPC는 플레이어와 관계를 맺으며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친밀도가 높으면 편지를 보내거나 보스 공략법을 알려주고, 반대로 관계가 나쁘면 플레이어에게 공격을 가하거나 다른 NPC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에릭 정 총괄은 “AI를 단순한 보조가 아니라 세계 속 '삶'을 구현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며 “유저마다 다른 서사를 경험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넷이즈는 연운의 비즈니스모델(BM)을 '노 페이투 윈(No Pay-to-Win)'으로 설계했다. 유료 아이템이 캐릭터의 능력치나 경쟁력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세영 넷이즈게임즈 한국 퍼블리싱 총괄은 “과금 중심의 한국 시장에서 이용자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착한 게임'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유료 요소는 단순히 복장이나 꾸미기 중심으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협을 사랑하는 한국 게이머들이 '이게 진짜 무협이지'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정통성과 진정성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개발팀은 무협 장르 특유의 고유어와 난해한 표현을 글로벌 이용자에게 맞게 조정했다. 예컨대, 중국 고대의 시간 단위인 '시진(時辰)'을 '십이지신'으로 바꿔 표현하는 등 문화적 진입장벽을 낮췄다. 출시 이후에도 각국 커뮤니티 피드백을 반영해 자막과 UI를 개선할 예정이다.

에릭 정 총괄은 “현지화는 일회성 작업이 아니라 지속적 소통이 필요한 과정”이라며 “한국 커뮤니티와 장기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운은 4K 60프레임 수준의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했다. 시간대와 날씨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그림자 인형극·불놀이·씨름 등 중국 전통 문화 요소도 담았다. 이용자는 문파, 무기, 전투 스타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전투 외에도 사냥·요리·낚시·건축·마작 등 생활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무기는 검·창·쌍도·부채·우산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멀티플레이에서는 던전, PvP, 1대1부터 최대 30대30까지의 전투가 가능하다. 시즌제 업데이트를 통해 3개월 단위로 신규 지역과 캐릭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넷이즈게임즈는 최근 시행된 '해외 게임사 국내대리인 지정제도'에 맞춰 국내 대리인 지정 절차를 완료했다. 이세영 총괄은 “국내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며 정부 및 법률 전문가들과 협력해 유저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