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아이온2'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 모멘텀 재가동에 나선다.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 캐주얼 게임 인수합병(M&A)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3600억원, 영업손실 75억원, 당기순이익 34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냈으나, 서울 삼성동 엔씨타워1 매각 대금이 반영되며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엔씨소프트 오는 19일 정식 출시하는 아이온2 글로벌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사전 캐릭터 생성이 30분 만에 마감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며 “콘텐츠 분량과 완성도를 감안할 때 이용자 리텐션이 오래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온2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중심 구조를 탈피해 이용자 기반 확대를 노린다. 이용자 간 전투(PvP)뿐 아니라 이용자와 환경 간 전투(PvE) 콘텐츠를 강화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지스타 2025 메인스폰서로 참가하는 엔씨소프트는 300부스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 아이온2,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미공개 신작 등 신작 5종을 공개한다. 박 대표는 “미공개 신작은 내부 테스트에서 기립박수가 나올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지스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캐주얼 게임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기술 플랫폼 기업 1곳과 국내외 소규모 캐주얼 게임사 2곳 등 총 3개사를 인수했다. 여기에 더해 서브컬처 및 MMORPG 신작 개발사 두 곳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말~2026년 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성취게임즈와도 협력해 '아이온 모바일'을 공동 개발, 내년 중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는 구글·애플 인앱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주요 모바일게임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다. '리니지M'·'리니지2M'은 12일부터, '리니지W'는 이달 말, '아이온2'는 출시 시점부터 엔씨소프트 자체 플랫폼 '퍼플(PURPLE)'을 통한 결제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 결제도 선택할 수 있다.
홍원준 CFO는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이달 내 자체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수수료 절감으로 고정비·변동비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2를 시작으로 2025년 12월부터 2026년 하반기까지 4종의 스핀오프 신작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리니지W'는 동남아 재론칭,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홍 CFO는 “매 분기마다 신작을 공개하며 엔씨소프트의 미래 성장을 입증하겠다”며 “그간 물밑에서 얼마나 착실하게 준비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