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전자]IT 핫픽 - 회전식 스키장 곧 나온다

회전식 실내 스키 시설 스노터널. 벽을 따라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큰 가속도를 얻을 수 있다. / Snowtunnel
회전식 실내 스키 시설 스노터널. 벽을 따라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큰 가속도를 얻을 수 있다. / Snowtunnel

스키의 계절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요.

하얀 눈 위를 미끄러지듯 내려오며 차가운 바람을 가르는 그 짜릿한 순간, 상상만 해도 설레죠.

그런데 요즘은 멀리 산으로 가지 않아도 도심 근처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답니다.

중국 선전에 있는 첸하이 스노 월드(Qianhai Snow World). 사진은 2024년 당시 공사 중이던 모습. / Liu Gang
중국 선전에 있는 첸하이 스노 월드(Qianhai Snow World). 사진은 2024년 당시 공사 중이던 모습. / Liu Gang

중국은 최근 선전에 초대형 실내 스키장을 지었어요. 축구장 11개를 합친 크기의 면적을 차지하죠.

이곳에는 길이 463미터의 슬로프가 들어서 있고, 높이 83미터의 경사면 정상으로 스키어들을 끌어올리는 리프트까지 있어요.

문제는 이런 시설을 지으려면 엄청난 부지 확보와 건설 비용, 거대한 공간을 냉각하기 위한 막대한 에너지 비용이 필요해요.

축구장 11개 크기 건물 내부를 매일 영하 6도로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하게 돈이 들겠죠?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아이디어가 바로 스노터널(Snowtunnel)이에요.

스노터널 예상도 / Snowtunnel
스노터널 예상도 / Snowtunnel

호주 스타트업 스노터널이 거대한 회전식 스키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스노터널은 회전식 원통 구조를 기반으로 한 소형 스키 훈련 시설이에요.

스키어나 스노보더가 끝없이 이어지는 눈 위를 달리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필요한 부지나 초기 비용이 훨씬 적고, 실제와 같은 무한 슬로프를 구현했죠.

각각의 거대한 원통은 지름 12.5미터(41피트), 길이 약 16미터(52.5피트)에 달해 일반적인 스키 슬로프의 폭과 비슷합니다. 4층짜리 건물 크기의 공간을 차지하죠.

조작자가 속도를 제어하는 구조 / Snowtunnel
조작자가 속도를 제어하는 구조 / Snowtunnel

스노터널 CEO 스캇 케슬러에 따르면 이 장치는 회전하는 힘을 이용해요.

터널은 사용자를 향해 회전하고, 스키나 보드 기술에서처럼 엣지를 이용해 터널의 폭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예요. 서핑에서 파도를 타는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각 회전식 터널에는 조작자가 있어 회전 속도를 조절합니다. 초보자는 걷는 속도보다 느린 단계에서 연습할 수 있고, '특수 설계된 지지 장치'를 붙잡고 수업을 들을 수도 있어요. 숙련자라면 터널의 회전 속도를 분당 8~9회전까지 올릴 수 있는데, 이는 시속 50킬로미터가 넘는 지면 속도예요.

스노터널 프로토타입 / Snowtunnel
스노터널 프로토타입 / Snowtunnel

또한 스노터널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식으로 설계돼 전 세계 어디로든 운송할 수 있어요. 터널을 만드는 데 쓰인 일부 기술은 산업용 채굴 기술을 놀이 기구 안전 기준에 맞게 재설계하고 용도를 변경한 거예요.

처음 만든 프로토타입은 지름 10미터(33피트) 규모였는데요.

당시에는 아이스 링크처럼 글리콜(Glycol) 냉각 방식을 쓴 얼음 표면이었어요.

연속적인 방향 전환이 가능한 물리적 현상을 검증하고 실제 타는 것과 같은 경험을 얻는 게 목표였어요. 이후에는 실제 눈을 사용하는 1/6 크기의 모형을 만들어 터널 회전과 실제 눈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해 냈답니다.

스노터널 프로토타입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정비되는 눈 표면
스노터널 프로토타입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정비되는 눈 표면

스노터널 아이디어, 어떤가요?

회전하는 원통 속에서 스키를 타는 모습, 상상만 해도 신기하지 않나요?

무엇보다 이 방식은 공간과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스노터널의 회전식 구조는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새로운 가상 환경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요. 가상현실(VR)과 결합하면 알프스나 캐나다의 설원처럼 세계 어느 곳이든 눈 위를 달리는 체험이 가능하답니다.

또 스키뿐 아니라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종목으로도 응용이 가능하겠죠.

한편 첫 번째 '스노터널 파크'는 2027년 호주에서 개장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위치는 내년에 발표되는데요. 이 시설에는 회전 터널뿐 아니라 일반적인 실내 스키 슬로프, 눈 놀이 공간, 장비 대여소, 그리고 벽난로와 함께 스키 뒤풀이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까지 포함될 계획입니다.



최성훈 기자 csh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