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8)은 경기도청 익명 게시판 '와글와글 게시판'을 직원 불만과 조직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임에도 방치하고 있다며 기획조정실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의원은 최근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와글와글 게시판에 한 달 평균 약 200건, 연간 2188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상부는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응답 시스템이 없다 보니 직원들 사이에서는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고, 비판 글 일부는 단순히 '일부 글 삭제'로 취급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게시판을 모니터링하는 인력은 3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모니터링 이후 어떤 사안을 어느 부서에 전달하고, 어떻게 조치·회신할지에 대한 회의·보고·피드백 절차는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이 게시판을 “단순한 일회성 민원 창구가 아니라, 수만 건의 데이터가 축적되는 '조직 문화 진단 창고'”라고 규정했다.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청사 환경·정보기술(IT) 환경 개선 요구가 3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직문화·인사 관련 문제 제기는 210건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수치를 들며 “이 정도 규모의 반복 제기는 개인의 푸념이 아니라 조직이 반드시 확인하고 해결해야 할 핵심 이슈”라고 강조했다.
또 경기도가 생성형 AI 통합 서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기획조정실이 AI국과 협력해 와글와글 게시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게시글에 담긴 불만·건의사항을 통합 분석해 정기 보고 체계 구성 △직원 여론·조직 분위기 주기적 업데이트 △결과에 기반한 대응·피드백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와글와글 게시판을 방치하지 말고, AI를 활용한 정기 보고·대응 시스템을 언제까지 마련할 수 있을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며 “기획조정실이 AI국과 협조해 구축 시점과 실행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