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여중생 저녁 챙겨주실 분?”…당근에 집 주소 올린 부모

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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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혼자 사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저녁 식사를 챙겨줄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 글이 올라와 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당근마켓 아르바이트 게시판에는 '중1 여학생 저녁 챙겨주실 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부모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아이가 혼자 자취하고 있어 저녁을 잘 챙겨 먹지 않는다”며 “저녁 식사만 챙겨주실 분을 구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집에서 드시는 음식을 조금만 덜어 가져다주면 된다”며 음식의 양과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예시로는 김치볶음밥이나 볶음밥, 미역국과 김치, 계란찜, 콩나물에 고기 몇 점 등 2~3가지 반찬을 제시했다. 다만 운동을 하는 아이라며 밥 양은 '어른 밥' 기준으로 넉넉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저녁 전달 시간은 오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로, 기본적으로 주중 5일 진행한다고 했다. 지방 훈련 일정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식사 제공을 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보수는 한 건당 7000원으로, A씨는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음식량과 가짓수를 고려하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A씨는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 주소를 공개하며 “직접 가져다주셔야 하니 근처에 거주하는 분이 좋다”고 했고, 음식 사진을 촬영해 보내줄 것도 요청했다. 급여는 주급으로 매주 금요일 지급되며, 장기간 지속적으로 가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는 6명이 지원했으며 현재는 구인이 마감된 상태다.

그러나 게시글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미성년 여학생이 혼자 산다는 사실과 거주지가 공개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선의의 도움을 가장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비용을 아끼려다 아이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중학생이라면 간단한 식사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며 구인 방식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