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대만' 발언에 中 “日 방문 자제하라...항공권 무료 환불”

일본 관광 관련주 시세이도·돈키호테 급락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낸 중국 정부가 일본 방문 자제까지 권고하자 중국 주요 항공사 역시 즉각 일본행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안을 발표하고 행동에 나섰다.

15일 대만 CNA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 대사관은 전날 밤 늦게 중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 여행을 자제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그 이유로 “최근 일본 정치인들이 대만과 관련해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해 중·일 간 인적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일본 내 중국인의 신변 안전과 생명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늦은 밤 발표된 권고안에 일본행 항공권을 기존에 결제한 네티즌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에 중국 3대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중국남방항공 즉각 특별 처리 공지를 발표하고 “11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조건에 맞는 일본 항공권에 대한 변경 및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쓰촨항공, 샤먼항공, 하이난항공 등 지역 항공사도 가세했다.

중국 교육부 역시 “최근 일본의 치안 상황이 불안정하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사건이 많다. 치안 상황과 유학 환경이 좋지 않아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안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히 고려하라'고 경고했다.

앞선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중·일 갈등을 격화시킨 도화선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국이 대만을 해상 행상 봉쇄할 경우에 대해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오고,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전함을 사용해 무력 행사를 동반하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며 자위대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멋대로 뛰어든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주저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후 일본 당국이 반발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쉐 총영사의 글이 '개인적 언급'이라면서도 일본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의 뜻은 유지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문제가된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중국 정부가 일본에 대한 방문 자제 권고를 하고 나섰다.

양국 갈등이 경제 문제로 번질 위기에 놓이자, 일본 여행 및 광관 관련 주가는 장이 시작된 17일 급락했다. 일본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시세이도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9%대 하락했으며, 드럭스토어인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팬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 주가도 6%대 하락을 이어갔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외교 당국 간의 논의를 통해 중국 측의 움직임을 차분히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