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은 김경훈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소아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가 소아의 골절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소아 천식 환자는 비천식 소아보다 골절 위험이 22% 증가해, 질환 자체와 치료제 모두가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소아 천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으로, 흡입 스테로이드와 전신 스테로이드가 주요 치료에 쓰인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흡입기나 네블라이저를 통해 폐에 국소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억제하고 호흡기 증상을 완화한다. 전신 스테로이드는 천식이 급성으로 악화했거나 기존 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알약이나 주사 형태로 투여돼 전신에 영향을 미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한다. 그동안 스테로이드가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등 뼈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는 있었지만, 소아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골절 위험 분석은 충분치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2002년~2004년 출생 아동 3만명 가운데 만 6세 이후 천식 진단을 받은 2324명과 비천식 대조군 1만950명을 선별했다. 대조군은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 출생 지역, 동반질환 등을 성향점수 매칭 방식으로 보정해 두 집단 간 편차를 줄였다.
이후 각 집단을 출생부터 만 15세까지 추적 관찰하며,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의 기간을 △90일 이내 △91일~180일 △181일~365일로 나눠 골절 위험을 분석했다. 전신 스테로이드는 누적 사용량에 따라 △저용량(하위 25%) △고용량(상위 25%) 두 그룹으로 구분해 골절과의 상관관계를 평가했다.
그 결과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후 90일 이내 골절 발생률은 비천식 대조군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기간에서도 골절 위험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유지됐다.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군에서는 저용량에서 골절 위험이 2.15배, 고용량에서 3.09배 높게 나타나, 사용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지는 '용량-반응' 양상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소아 천식 치료에서 스테로이드의 투여 시점과 기간, 전신 노출량을 결정할 때 뼈 건강을 함께 고려해야 할 근거를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교수는 “스테로이드 사용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건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천식이 의심되는 소아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주기적인 평가로 약물의 적절한 사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 천식을 치료하면서 뼈 건강을 함께 모니터링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일광 노출, 비타민D 보충 등 생활 습관 개선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에 게재됐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