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에 한국 장비들이 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패널에 적합한 플렉시블 OLED 장비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17일 중국 장비 입찰 정보를 공개하는 차이나비딩에 따르면 AP시스템, 아이씨디, 시너스텍 등 국내 장비 업체들이 비전옥스의 8.6세대 장비 구매 입찰 대상으로 선정됐다.
비전옥스가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 구축하는 8.6세대(2290×2620㎜) 라인이 대상이다. 유리원판 기준 월 3만2000장 규모 정보기술(IT)용 OLED 공장이다.
AP시스템은 9월 엑시머레이저어닐링(ELA) 장비에 이어 최근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도 수주했다. 아이씨디는 건식 식각장비를, 시너스텍은 어레이 및 OLED 자동이송시스템(AMHS)을 공급한다. 한국알박도 전자관 스퍼터링 장비를 맡았다.
비전옥스는 퍼니스, 폴리이미드(PI) 경화장비, 저온평판 오븐 등 열처리 분야 장비 3종 입찰도 진행 중이다. 국내 업체인 비아트론, 한화모멘텀, 원익IPS 등이 경쟁 중으로,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 2곳이 3종 모두 공급할 것이 유력하다.
LLO와 PI경화장비는 플렉시블 OLED 제조에 필수 장비다. LLO 장비는 유리원판에서 형성된 PI기판과 유기발광층을 유리에서 떼어낼 때 사용되며, PI경화장비는 액상 PI 바니시를 굳혀 플렉시블 기판을 만드는 데 쓰인다.
플렉시블 OLED는 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채택되는 패널이다. 비전옥스가 8.6세대 설비를 활용해 정보기술(IT) 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OLED를 양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비전옥스는 원래 스마트폰 OLED 위주 사업을 하는 업체”라며 “8.6세대로도 저가 OLED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 관심사인 증착기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납품한다. 비전옥스가 일반적으로 OLED 패널을 증착하는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이 아닌 'ViP'라는 이름의 포토리소그래피를 활용한 자체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