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D 기업에서 완전한 제조기업으로”… 이성우 디폰 대표이사, 신사옥 매입과 증설로 '차세대 스마트윈도우 제조 거점' 구축

이성우 디폰 대표이사. 사진=디폰
이성우 디폰 대표이사. 사진=디폰

스마트윈도우 핵심소재 전문기업 디폰(Difon)이 11월 군포첨단산업단지 내 1000평 규모의 신사옥 매입하고 이전한다. 이번 확장 이전은 연구 중심 스타트업에서 완전한 양산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디폰은 이를 계기로 기술개발과 생산을 한 공간에서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현대자동차 연구조직에서 스핀오프한 디폰은 PDLC, VPLC, 정밀 패턴 인쇄, 레이저 패터닝 기반 공정 기술을 융합해 독자적인 스마트필름 구조를 완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세대 스마트윈도우 시장의 리더십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군포첨단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디폰의 신사옥은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와 500m 거리에 있으며, 이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부품 연구개발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고객 요구사항을 즉시 반영한 스마트윈도우 시제품을 신속하게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공장 내에는 약 500평 규모의 클린룸과 함께 △고속 R2R PDLC 양산라인 △정밀 조립 및 신뢰성 평가, 출하 시스템 △VPLC 연구 인프라 △초대형 PDLC 출고 시스템까지 포함한 토탈 인프라가 구축되었다.

앞서 디폰은 KCC글라스와 협력해 CES 2025에서'위상 제어 기반 VPLC 구조'를 공동 공개하며 차세대 스마트윈도우 핵심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또한 호반그룹 리조트, 골프장, 본사 시설에 디폰의 스마트윈도우 필름을 실제 적용해 에너지 절감과 프라이버시 향상 효과를 입증했다.

신사옥 이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디폰. 전자신문은 이성우 대표이사를 만나 이번 공장 매입과 증설의 배경, 디폰의 기술 경쟁력, 그리고 글로벌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대자동차 스핀오프라는 출발점이 디폰 기술력의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디폰은 완성차 산업의 품질 기준과 공정 문화를 이해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스마트필름을 자동차에 적용하려면 투명도 제어를 기본으로 응답 속도 및 광학특성 제어 그리고 차원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 안전성 확보 등 수많은 요건이 정밀하게 맞물려야 가능하다. 우리가 이 까다로운 품질적 요구 조건을 자동차 수준에 맞춰 구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스핀오프 DNA' 덕분이다. 높은 품질 기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오늘날 디폰의 기술 경쟁력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신사옥 매입과 증설이 디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대표님은 어떻게 보는지?

“이번 신사옥 이전은 디폰의 성장 궤도를 완전히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연구 중심으로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었다면, 이제는 그 기술을 직접 제품으로 구현하고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디폰은 이제 실험실을 벗어나 시장과 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기술을 증명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디폰 신사옥 전경. 사진=디폰
디폰 신사옥 전경. 사진=디폰

신사옥 매입과 증설을 회사의 전환점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매입은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니라 디폰의 제조 정체성이 완성되는 시점이다. 고속 R2R PDLC 양산 시스템, VPLC 개발, 제품 조립과 품질 검증 라인, 정밀 인쇄공정과 소재 연구까지 모두 모아 구축했다. 디폰은 이제 '기술과 아이디어가 좋은 회사'를 넘어 '기술을 제품으로 생산하는 회사', 진정한 스마트필름 제조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디폰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우리는 단순한 생산 확대보다 핵심 기술 고도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신뢰성 PDLC 조액 레시피 최적화 △차량용 VPLC CS 정밀 인쇄공정 확보 △디자인을 구현한 스마트윈도우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소재와 부품, 생산 내재화를 핵심 전략으로 두고 집중하고 있다”

디폰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디폰은 소재 개발부터 자동화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통합형 제조기업이다. 제품의 설계, 양산, 품질 검증,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기술로 완결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통합 제조 기술을 갖춘 스마트필름 기업은 드물다. 이러한 실행력과 공정 통합 역량이 디폰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근본적인 이유다”

디폰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조직적 힘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디폰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와 집중력'이다. 우리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바로 실험하고, 결과를 분석해 즉시 개선하며, 양산 공정에 반영한다. 결정이 빠르고 실행이 정교하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에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부서 간 벽이 없는 협업 문화 덕분에 소재, 공정, 선행, 모듈의 기술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런 민첩한 실행력과 조직의 일체감이 디폰의 빠른 성장과 신뢰의 핵심이다”

디폰 팀의 운영 철학은?

“디폰의 운영 철학은 결국 '사람과 실행'에 있다. 기술은 생각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사람의 사고력과 실행력이다. 우리는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실험으로 검증하고, 데이터를 통해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구현한다. 설계, 소재, 공정, 분석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밀히 협업해 하나의 완성된 결과를 만들어낸다.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검증하는 문화'가 디폰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핵심 동력이라고 믿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디폰은 어떤 기업이 되고 싶은지?

“디폰은 단순히 기존 제품을 수출하는 회사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 제품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우리가 만드는 스마트필름은 단순한 소재 제품이 아니라, 공간의 투명도와 빛, 프라이버시, 감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기능성 디자인 플랫폼'이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전 세계 고객들이 '스마트윈도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한국의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작지만 강한 기술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디폰의 성장은 언제나 사람의 성장과 함께했다. 작은 실험실에서 출발한 우리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공간에서 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신사옥은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디폰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다. 열정과 신뢰로 함께해 온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디폰을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스마트필름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