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특례시와 용인특례시가 '반도체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연계 교통망을 함께 추진하는 상생 행보에 나섰다.
화성시는 지난 21일 용인시와 '화성-용인 연계교통 상생발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시민 이동권 개선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도시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교통 연계가 부족해 시민 불편과 공동 발전에 제약이 있었다고 보고, 광역 교통 인프라를 함께 설계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로 분야는 산업·물류와 출퇴근 여건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연계 도로망 확충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화성시와 용인시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화성 동탄2지구를 직접 연결하는 '남사터널' 신설 △국지도 84호선(중리~천리)·국지도 82호선(장지~남사) 등 주요 간선 도로의 조속한 개통을 위해 행정·재정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화성시는 이미 남사터널 사업의 제4차 경기도 도로건설계획(2026년~2030년) 반영을 건의했으며, 내년부터 경기도, 용인시와 실무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남사터널과 연계 도로망이 구축되면 반도체 국가산단을 잇는 산업벨트가 본격 가동되고, 병목 구간 해소와 물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철도망도 공동 대응 과제로 포함했다. 두 도시는 경기남부 동서축을 관통하는 '경기남부 동서횡단철도', 이른바 '반도체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공동 목표로 삼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필요성과 타당성을 적극 설명하기로 했다. 반도체선이 구축되면 산업단지 간 인력 이동 효율이 높아지고, 시민의 광역 대중교통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선언 이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성시와 용인시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동 수립해 도로·철도뿐 아니라 산업·문화·생활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단계적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명근 시장은 “그동안 화성과 용인은 생활권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해 왔지만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시민 불편이 컸다”며 “남사터널과 국지도 82·84호선 추진으로 두 도시 간 이동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반도체 국가산단을 잇는 산업 네트워크가 구축돼 미래 산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 동서횡단선이 조속히 추진돼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2시간 이내로 연결된다면 시민 교통 편의는 물론 K-반도체 핵심 거점 간 연계를 통해 국가 산업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공동선언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수도권 남부의 산업·생활 축을 함께 설계하고 주도하겠다는 두 도시의 의지를 담은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화성=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