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기술 인재 발탁에 방점…반도체 이어 'AI·로봇' 리더 육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삼성전자가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 등 미래기술 분야 중심으로 차세대 인재를 발탁했다.

안팎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미래 기술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
이재용 회장

2021년부터 5년 연속 승진 규모가 214명에서 137명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승진자 규모를 161명으로 늘렸다.

반도체 실적 회복에 따른 성과 보상이 뚜렷했고, AI와 로봇 등 미래기술 선제 확보에 기여한 전문가들을 중용했다.

◇반도체 회복에 확실한 '성과보상'

가파르게 실적이 회복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철저한 성과에 대한 보상 기조가 적용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파운드리, 차세대 D램 공정 등 반도체 사업의 핵심 분야에서 경쟁력 회복에 기여한 인물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HBM에서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전문가들이 승진했다.

제27회 반도체대전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제27회 반도체대전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삼성전자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를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차세대 D램 분야에서는 유호인 D램 Pa2그룹 상무(46세)가 임원으로 발탁됐다. D1c급 D램과 HBM4 개발을 위한 수율·양산성 확보, 고질 불량 문제 해결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D램 평가·분석 전문가인 홍희일 D램 PE팀장 부사장(55세)은 HBM3E와 HBM4, 고용량 DDR5 등 주요 D램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병현 메모리사업부 D램 PA2그룹장 부사장(48세)은 D1c급 D램과 HBM4 개발을 주도하면서 주요 고질 불량을 제어하고 소자 성능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에서도 성과 개선에 따라 다수 승진자를 배출했다.

박봉일 시스템LSI사업부 SOC선행개발팀장 부사장(53세)은 고객 맞춤형(커스텀) SOC 제품 개발을 주도해 미래사업 확대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이태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솔루션팀장 부사장(54세)은 세계 첫 2억·1억화소 제품 개발과 화질 이슈 개선 등 이미지센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파운드리사업부에서는 반도체 평가분석 전문가인 김영대 제품기술팀장 부사장(57세)이 2·3나노 수율 개선과 성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호 PA3팀장 부사장(48세)은 포토닉스, 차세대 내장메모리 등 신기술 기반의 성숙노드 공정개발을 주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발판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AI·로봇 기술 인재 발탁

삼성전자는 글로벌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AI와 로봇 분야에서 선행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확대에 기여한 인물들을 차세대 리더로 대거 발탁했다.

특히 로봇 분야에서는 차세대 제조로봇과 휴머노이드 등에서 중국 공세가 거센 만큼 향후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선행기술 확보 중요성이 높아져 이 분야 전문가들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

삼성전자 제56기 정기주주총회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체험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AI Home, 볼리(Ballie),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과 오디오도 전시했다. 참여자들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을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 제56기 정기주주총회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체험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AI Home, 볼리(Ballie),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과 오디오도 전시했다. 참여자들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을 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로봇 선행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DX부문 삼성리서치 소속 전문가들이 승진했다. 삼성리서치 소속 권정현 로봇인텔리전스팀장 부사장(45세)과 최고은 로봇플랫폼팀장 상무(41세)가 성과를 각각 인정받아 승진했다.

권정현 부사장은 최근 삼성 테크 콘퍼런스 2025에서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기반으로 양팔과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제조 로봇을 시연한 바 있다.

AI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거나 미래 분야 선점 가능성을 높인 인물들도 차세대 리더로 발탁됐다.

이윤수 DX부문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팀장 부사장(50세)은 갤럭시에 개인화 데이터플랫폼을 적용하고 AI 서비스를 위한 GPU 최적화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성진 MX사업부 랭귀지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 부사장(46세)은 다년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핵심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전문가로서 대화형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그룹장 상무(39세)와 이강욱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상무(39세)는 각각 소프트웨어 기반의 단말 경쟁력 강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성과를 토대로 승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한국전자전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열렸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세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한국전자전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열렸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세계 최초 마이크로 RGB TV를 살펴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영업 실적은 부진했지만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새로운 가능성을 연 인물들도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는 김대영 제품디스플레이 랩장 상무(48세)가 자발광 퀀텀닷(Q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모델 개발을 주도한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종포 VD사업부 상품화개발그룹장(51세)은 마이크로 RGB TV와 무안경 3D 모니터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김문수 VD사업부 소프트웨어상품화개발그룹장 부사장(48세)은 타이젠 플랫폼 기반으로 AI TV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TV 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

생활가전(DA)사업부에서는 한의택 영업전략그룹 부사장(51세)이 가전제품 통합 출시 프로세스를 정립해 신제품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여성 인재도 다수 등용했다.

LG화학에서 2021년 12월 영입한 정인희 DX부문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부사장(51세)은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세우고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주도했다.

이인실 DA사업부 전략구매그룹장(46세)은 DA사업부 여성 최초로 생산법인 구매 주재를 역임한 구매 전문가로 공급망 다변화를 주도해 구매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이성심 경영지원실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그룹 상무(48세)는 인수합병 전문가로서 AI, 로봇, 공조 등 주요 분야 인수합병과 투자 실행을 단행했다.


최보람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마케팅그룹장 상무(48세)는 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슈플러스]기술 인재 발탁에 방점…반도체 이어 'AI·로봇' 리더 육성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