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남형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 선정 기업 갓테크(대표 박기덕)가 우주항공, 에너지, 방산 등 첨단산업 맞춤형 합금 제조 기술력을 내세워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린다.

갓테크는 금속 소재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2023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금속 제품이나 부품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인 주조·단조는 인류가 오랜 시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해왔지만 첨단산업이 요구하는 극한의 성능 앞에서 한계에 직면했다.
갓테크는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에서 답을 찾았다. 적층 제조는 3D 프린팅으로 금속 소재를 겹겹이 쌓아 형상을 만드는 것으로, 설계 자유도와 소재 효율을 동시에 만족하는 차세대 합금 제조 기술이다. 특히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적층 제조에 투입되는 소재는 기존 주조·단조 합금용 소재와는 차이가 있다. 이 분야 글로벌 기업이 3D 프린팅 장비 기술력을 높이는 데만 주력한 탓에 정작 적층 제조에 최적화된 소재 기술 발전은 더딘 상황이다. 제조 소재는 전 세계적으로 수급이 불안정하고 품질 한계도 있다.
갓테크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합금 디자인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적층 제조용 분말 소재의 합금 설계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주조·단조로는 달성하기 힘든 물성의 적층 제조용 소재 조성을 뽑아내고 이를 시뮬레이션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예측 모델로 성능, 무게, 제작기간 등 고객사가 원하는 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비즈니스 모델도 적층 제조용 분말 소재 공급에 그치지 않고 제조에서 보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우주항공이나 발전용 첨단 부품은 가격이 개당 수천만원에 이른다. 갓테크는 잔존 수명 평가 기술에 기반해 수리 불가능한 부품은 재활용 분말로 만들고 이를 다시 자동화 적층 제조 보수에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비즈니스로 비용절감과 자원 순환 두 가치를 모두 달성했다.
해외에서도 갓테크 기술력에 주목한다. 갓테크는 2025년 경남형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10월 말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경상남도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 특화 액셀러레이터 비티비벤처스가 운영하는 이 사업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도약기 스타트업은 실제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주기 성장을 지원한다.
갓테크도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몇몇 기업으로부터 기술검증을 제안받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첨단산업의 메카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진출 거점으로 싱가포르와 룩셈부르크를 염두에 두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박기덕 대표는 “우리나라 우주항공과 기계, 방산 산업의 중심 경남에서 여러 기업과 협업하면서 글로벌 수준에서 요구하는 기술력을 충족했다”면서 “장비가 아닌 소재 중심으로 적층 제조에 접근해 소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직접 설계와 개발까지 하는 회사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전자신문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