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핀테크·벤처 혈맥 뚫는다···정부 '스케일업 5조+세컨더리 2조' 투입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한 제7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개막식에 참석해 환영사 후 참석기관의 부스를 방문해 최신 핀테크 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한 제7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 개막식에 참석해 환영사 후 참석기관의 부스를 방문해 최신 핀테크 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부가 향후 5년간 핀테크·벤처 생태계에 총 7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와 별도로 중후기 벤처기업의 성장과 투자 회수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핀테크위크 2025 개막식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핀테크 등 벤처기업에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5년간 5조원 규모 스케일업펀드 조성이다. 이 펀드는 핀테크를 포함한 중후기 벤처·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융위는 2026년 재정에서 1000억원 예산 반영을 추진 중이다. 이를 마중물로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벤처 투자 또 다른 난제인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5년간 2조원 규모 세컨더리펀드도 조성한다. 세컨더리펀드는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투자 지분이나 자산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펀드다. 투자 후 회수까지 통상 7~10년이 걸리는 벤처캐피탈 특성상, 중간 단계에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정책은 먼저 추진 중인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와 별도다. 국민성장펀드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에 초대형 투자를 집행하는 반면, 7조원 규모 펀드는 핀테크·벤처 생태계에 포커싱을 맞췄다.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후기 벤처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금융위는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통해 혁신·벤처기업 자금조달 토대를 마련한다. BDC는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대출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수단이다. 투자자 자금을 모집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집합적으로 투자하고 이익금 대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특수 목적 회사 및 관련 신탁이다.

이 위원장은 “단순히 핀테크에 AI 기술이 더해지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면서 “금융이 우리 모두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과감한 디지털 금융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