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 1호'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대산NCC 통폐합…정부, 맞춤형 패키지로 지원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석유화학산업 구조 개편이 본궤도에 올랐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계획을 정부에 제출했고, 정부도 맞춤형 패키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는 26일 공시를 통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 및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 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에 공동으로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8월 20일 석유화학 10개 기업이 사업재편 자율 협약을 체결한 이후 약 두달 만에 나온 첫 사업재편계획이다.

양사의 사업재편계획은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로 합병하는 것이 핵심이다. 합병 후 양사는 HD현대케미칼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NCC 설비와 범용 석유화학 제품 설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구조의 안정성과 핵심사업 집중도를 높여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부도 첫 사업재편계획 제출 사례가 나온 만큼 지원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부는 양사의 사업재편계획이 기업활력법에 따라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구조변경 및 사업혁신 등 사업재편 요건 부합, 생산성·재무 건전성 등의 목표 달성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사업재편 승인기업은 세제지원, 상법 특례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산업부는 사업재편 승인 시 석화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부처 간 협의를 거친 세제·연구개발(R&D)·원가절감 및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사항이 포함된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양사 기업결합 사전심사에 착수, 신속한 기업결합 심사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남 여수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본부 대회의실에서 김상민 LG화학 부문대표, 허성우·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김길수·김명헌 여천NCC 공동대표, 채정희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 김민우 롯데케미칼 본부장,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여수지역 석유화학기업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남 여수시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본부 대회의실에서 김상민 LG화학 부문대표, 허성우·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김길수·김명헌 여천NCC 공동대표, 채정희 한화솔루션 부사장,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 김민우 롯데케미칼 본부장,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여수지역 석유화학기업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습. 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정부는 아직 사업재편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기업에 기한 준수를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같은날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에서 “정부가 지난 8월에 산경장을 통해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며, 이 기한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라면서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며, 향후 대내외 위기에 대해 각자도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역시 신속한 기업결합 심사를 위해 기업결합 사전협의·사전심사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적시에 충실하게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