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경기·강원·충남·경북·경남·전북·전남 7개 지역을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로 처음 지정했다. 미생물·천연물·식품소재·곤충·종자·동물용의약품 등 6대 분야에서 지역별 강점을 기반으로 산업권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된 육성지구는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바이오파운드리 등 공모사업 참여 자격이 부여되며, 지구 내 기업에는 지원사업 가점과 공유재산 특례가 제공된다.
경기도는 '경기도 그린바이오산업 북부 육성지구'를 통해 천연물 기반 산업을 키운다. 기업 10곳과 대학·연구기관이 모여 소재 사업화와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구조다. 지역 농가와 기업을 연결해 50건의 수요 매칭을 만들고 인력양성도 100건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강원은 범위가 가장 넓다. '강원 그린바이오산업 V밸리'라는 이름 아래 천연물·곤충·식품소재를 하나의 산업축으로 묶었다. 춘천과 강릉, 홍천과 평창이 포함된 대규모 권역에서 35개 기업과 8개 대학이 참여하고, 창업 200곳·선도기업 20곳·고용 1만명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내걸었다.
충남은 '충청남도 내포 그린바이오산업 혁신벨트 육성지구'를 중심으로 중부권 거점 구축을 노린다. 예산 일원에 기업 25곳과 연구·교육기관이 모이고, 기업유치 50곳과 청년창업 500명, 1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연구소 설립이 하나의 패키지로 맞춰져 있다.
전북은 미생물을 선택했다. '전북 미생물융합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지구'는 전주와 익산, 정읍과 임실·순창·남원으로 이어지는 동선 전체를 연구-생산-사업화 라인으로 묶었다. 인력양성 3055명, 기업유치 116곳, 신제품 50건 출시 등이 세부 목표다.
전남은 인공지능(AI) 결합 전략이 두드러진다. '전남 AI 융합 글로벌 그린바이오 허브'는 식품소재·천연물·미생물 분야를 하나로 묶고 나주·곡성·순천·장흥을 중심 축으로 삼았다. 스타트업 300곳 육성과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30곳 육성, 농식품 수출 4억달러 달성, 농업소득 1500만원 달성 같은 양적 목표가 함께 제시됐다.
경북은 동물용의약품을 핵심에 둔다. '경상북도 그린바이오산업 혁신 융합 지구'로 포항·안동·상주·예천·의성을 하나의 산업권으로 묶어 유니콘 3곳 육성, 기업유치 123곳, 고용 2000명 창출을 노린다. 곤충·천연물 분야도 함께 포함된다.
경남은 '경남 그린바이오 10차 산업 육성지구'를 통해 천연물·식품소재 중심의 융합모델을 추진한다. 진주·남해·하동·산청·함양이 포함되며 기업 45곳과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한다. 특화재배작물 6종, 소재·제품 개발 20건, 창업·사업화 지원 각 20건, 인력양성 100명 등이 목표로 설정됐다.
육성지구는 지방정부가 산·학·연·관을 묶어 전주기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하도록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정부는 지난 6월 조성계획 접수 후 산업성, 추진역량, 정책적합성, 실현가능성 기준으로 평가해 7개 지역을 선정했다. 기업과 대학·연구기관, 실증·인증 인프라가 일정 수준 집적된 지역에 지정 자격이 주어진다.
정부는 지정 지자체를 대상으로 분기별 실적보고와 연 1회 성과평가를 실시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지정을 통해 지역별 강점을 반영한 그린바이오 혁신 생태계가 본격 구축될 것”이라며 “정부-지자체-기업 협력을 강화해 기업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