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준공…산업 육성 전주기 체계 가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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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가 들어섰다. 창업부터 연구·실증·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가 본격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농공단지에서 벤처·스타트업 전용 연구공간과 실험시설, 시제품 제작 기능을 갖춘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린바이오산업 발전협의회도 같은 자리에서 출범했다.

익산 벤처캠퍼스는 총사업비 239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부지 2만8000㎡와 연면적 7219㎡ 규모 건물 한 동에 창업사무실 30실과 시험분석실 8곳, 시제품 제작·제조실 3곳, 회의실 6곳이 마련됐다. 그린바이오 창업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연구·제조·실증 기반을 한 시설 안에 집약한 구조다.

정부는 그린바이오 분야의 성장 잠재력 대비 영세한 기업 구조를 주요 과제로 지적해 왔다. 세계 시장 규모가 2020년 1조2207억달러에서 2027년 1조9208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지만 국내 기업들은 초기 실험환경과 판로 확보에서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벤처캠퍼스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첫 실행 기반이다.

지원 프로그램은 그린바이오 특화 액셀러레이터 육성, 대기업 협업 상품개발, 연구장비 공동 사용, 유통채널 입점, 테스트베드 제공으로 구성됐다. 기업 입주 선정은 9~10월 진행됐으며 총 21개사가 뽑혔다. 입주는 내년 1월부터 이뤄진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익산 벤처캠퍼스는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 단계를 지원하는 혁신 플랫폼”이라며 “정부는 기업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현황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현황

익산은 정부가 추진하는 5개 권역 벤처캠퍼스 중 첫 완공 사례다. 평창·포항·진주·예산도 지역별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구축이 진행 중이다. 평창은 천연물·곤충, 포항은 동물용의약품·천연물, 진주는 미생물·천연물, 예산은 천연물·식품 중심으로 설계됐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전남 나주와 제주에 2개 캠퍼스를 추가해 총 7개 권역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준공식과 함께 열린 그린바이오산업 발전협의회에는 농식품부·국가바이오위원회·육성지구 지자체·6대 분야 거점기관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협의회는 정례회의와 분야별 분과, 현장의 규제 애로를 수집하는 '그린바이오 톡'을 통해 산업 기반 정책을 논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육성지구는 지난 1일 지정된 7개 광역지자체로 구성됐다. 중점 분야는 경기(천연물·곤충), 강원(천연물·곤충·식품소재), 충남(천연물), 전북(미생물), 전남(식품소재·천연물·미생물), 경북(동물용의약품·곤충·천연물), 경남(천연물·식품소재·미생물)이다.

송 장관은 “그린바이오산업은 기후위기와 식량 문제를 해결할 핵심 산업”이라며 “지역 특화 생태계를 중심으로 산업 기반을 빠르게 확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