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18나노 공정 '마이크로컨트롤러' 출시

ST, 18나노 공정 '마이크로컨트롤러' 출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18나노미터(㎚) 공정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국내 출시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업한 MCU로, 로봇·에너지·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용 기기 시장을 공략한다.

ST코리아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고성능 MCU 'STM32V8'를 공개했다. MCU는 중앙처리장치(CPU)·메모리·입출력(I/O) 장치가 하나로 통합된 칩으로, 각종 장치를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ST는 2007년 STM32 시리즈를 통해 MCU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2년부터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하된 STM MCU는 150억개가 넘는다.

신제품 STM32V8은 Arm 코어텍스-M85 구조를 기반으로, 업계 처음으로 내장 상변화 메모리가 탑재된 18㎚ 공정으로 생산된다. 누설 전류에 강점이 있는 ST의 FD-SOI 공정 기술을 적용했다.

STM32V8은 프랑스 크롤에 위치한 ST 반도체 공장과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제조된다.

기존 MCU는 주로 40~180㎚로 개발됐다. 이번에 회로 선폭을 대폭 줄이면서 반도체(다이) 집적도를 높였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회로 폭이 줄어들면 반도체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동구 ST코리아 상무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MCU(STM32V8)를 소개했다.
이동구 ST코리아 상무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MCU(STM32V8)를 소개했다.

이동구 ST코리아 상무는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자산(IP)을 더 작은 영역에서 구현할 수 있어서 최종 기기의 고밀도 설계가 가능하다”며 “새로운 PCM 메모리는 기존 플래시 메모리 대비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어 작은 패키지에 더 큰 메모리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는 최대 800㎒를 지원한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내구성도 확보했다. 신제품은 최근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의 미니 레이저 시스템에 탑재, 저궤도에서도 운용되는 안정성을 입증했다.

ST는 신제품이 “'스마트 산업용' MCU”라며 MCU 자체 성능을 앞세워 기기 단에서 인공지능(AI) 연산을 하는 '엣지 AI'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