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026년 예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9152억원을 확보했다. 수출기업 지원을 넓히고, 불안정한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비하는 데 예산이 집중됐다.
내년 KOTRA 전체 예산은 △2025년 본예산 6667억원 △추가경정예산(추경) 포함 8245억원에서 내년 9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1조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수출 5강' 진입을 뒷받침하는 예산이다.
구체적으로 수출기업 성장을 이끄는 직접 지원사업이 크게 확대됐다. 기존 수출 규모가 1000만달러 이상인 기업을 '수출 중추기업'으로 육성하는 'K-수출스타 500'이 신설돼 402억원이 배정됐다. 인공지능(AI)·방산 등 유망산업 기업 100개사를 매년 선정해 해외 마케팅, 인증, 후속 연구개발(R&D) 서비스까지 묶어 지원하는 구조다.
K-소비재 수출 확대 전략에도 한층 속도를 낸다. 한류와 유통망을 결합한 '한류 하이웨이' 전략의 일환으로 '유통기업 해외진출지원' 사업에 492억원을 편성했다.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촉진하고, K-식품·K-뷰티 등 소비재 기업의 현지 유통망 확보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한류 선호도가 높은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지역 전략도 강화된다. 코스터리카·키르기스스탄에 해외무역관을 신설하고, 420억원 규모 예산을 글로벌 사우스 중심 전시회·무역사절단 파견에 투입한다. 중남미·중앙아시아 등 신흥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교두보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경제안보 기능 강화도 올해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424억원이 '긴급지원바우처'에 배정됐으며, 관세 피해 분석, 대체시장 발굴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 대응에 바로 활용된다.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화 예산은 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7% 증가했다. 특히 신규로 291억원 규모의 '고위험 경제안보품목 국내생산 촉진사업'이 편성돼 첨단산업 핵심품목의 해외 의존도 축소에 투입된다. 경제안보 품목 모니터링·수입선 다변화 예산도 59억원 책정됐다.
AI 기반 혁신도 예산에 반영돼 국가대표 AI 전시회 개최(20억원), 'AI 수출비서' 개발(39억원) 등 무역·투자지원 시스템의 디지털·AI 전환을 본격화한다.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공공기관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의 투자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확대된 예산이 곧바로 기업의 성과로 이어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수출 다변화와 경제안보 강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코트라가 앞장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