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에 불법 소지…흥국생명 “기만 묵과하지 않을 것”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과정에 몸값을 올리기 위한 '프로그레시브 딜'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흥국생명이 이번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본입찰을 앞둔 상태에서 '프로그레시브 딜'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1일 흥국생명은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진정성을 보였다. 다만 매각 주간사는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자 발표를 미루다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했다.

주간사가 힐하우스 측에 흥국생명이 제시한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인수희망 가격을 높일 것을 요청했고, 이후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주간사 약속은 이지스자산운용 몸값을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특히 흥국생명은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입장문을 통해 흥국생명은 “이번 힐하우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국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사모펀드와 외국계 매각주간사의 공모 합작품”이라며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입찰에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