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간편결제사들이 글로벌 시장 확장 과정에서 오프라인 결제 대응력, 특히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역량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웨이샤오 쟝 알리페이플러스 북아시아·북아메리카 총괄대표는 9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간편결제사들은 온라인 결제에 강점이 있다”며 “해외에서 원활하게 결제가 이뤄지려면 가맹점 연결 방식, 각국 규제, 기술 표준 등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알리페이플러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한국 간편결제사가 마주한 장벽을 해소해준다. 한국 간편결제사가 국가별 결제사업자와 개별 계약을 맺지 않아도, 알리페이플러스를 통해 100개 이상 국가의 가맹점에서 결제 지원이 가능하다. 간편결제사가 각국의 복잡한 결제 환경을 직접 대응하지 않아도 알리페이플러스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다만 글로벌 확장 방식은 지역별로 다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QR결제가 보편화됐지만, 유럽과 미주에서는 NFC 결제가 자리 잡았다. 특히 교통, 무인 환경, 대형 유통망까지 확산돼 있어 글로벌 확장에 NFC 기능은 필수다.
쟝 총괄대표는 “유럽과 미주 지역은 NFC 결제 기능이 없다면 진입이 어렵다”며 “NFC 결제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해 QR결제로만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페이플러스는 마스터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NFC 결제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사 가운데 카카오페이만 알리페이플러스와 협업해 NFC 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전 세계 약 1억5000만개 이상 마스터카드 가맹점의 NFC 단말에서 결제할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개찰구에서도 탭 결제가 가능하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QR결제는 가능하나 NFC 연동은 협의 중이다. 쟝 총괄대표는 “한국 간편결제사들은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행이 굉장히 빠르다”며 “카카오페이가 최단 기간에 NFC 결제 연동을 한 것처럼, 다른 간편결제사도 전략만 확정되면 바로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리페이플러스 결제 인프라는 매년 전세계 가맹점으로 넓혀가고 있으며, 이는 한국 간편결제사의 글로벌 영역도 넓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