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기술격전장으로 부상하면서, 우리나라도 지식재산(IP)과 국가 연구개발(R&D)정책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최규완)은 국내외 주요 휴머노이드 기업들의 특허 활동 현황과 로봇 산업 주요국의 정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AI 등 고부가가치의 질적 특허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중국 기업은 자국에 집중된 IP의 양적 확대를 통해 기술 자립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일본 기업은 서비스·돌봄 로봇 상용화를 위한 특허 표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액추에이터 등 하드웨어(HW) 특허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의 정책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로봇 기업 육성 방안으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정부 주도의 보조금·세제혜택 등 국가주도형 기술 발전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AI·기초연구 중심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고령화 대응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적용 확산 및 사회 수용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는 등 국가별 전략이 차별화되고 있다. 한국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산업 정책과 기술 투자, 규제혁신을 통합한 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유흠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산업이므로, 관련 시장의 지배력을 제고하기 위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로봇 산업의 육성과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 경쟁에 돌입한 만큼, 우리도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 선점과 국제 표준화 주도권 확보를 위해 IP 중심의 세제·금융 지원, 국가 연구개발(R&D)과 특허 전략 연계 등 국가 차원의 전략적 IP 정책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