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키즈 금융' 대격돌

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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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키즈 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부모·자녀가 함께 통장을 관리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으며 두 세대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우리아이 금융생활' 서비스를 개편했다. 우리아이 계좌조회와 예·적금 가입 기능을 추가로 도입해 부모가 미성년 자녀 계좌를 새롭게 개설하고, 함께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013년 처음 선보인 키즈 서비스에 2년 만에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더하며 계좌 공동관리와 고금리 상품을 결합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쓰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강화했다.

시중은행들은 4분기 '키즈 금융' 상품을 재정비하며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 아이사랑적금'을 다시 출시해 5만좌 한도로 판매한다. 가입 가족 중 만 18세 이하 자녀 수와 아동수당 수령 여부에 따라 최고 연 8.0%포인트(P)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고금리 적금이다.

하나은행은 키즈 고객 대상 '하나 꿈나무 손님 드림패키지'를 운영한다. 지난 10월 출시된 '꿈꾸는 저금통'은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 자유적금으로, 이를 청약통장과 연계해 가입 고객에게 청약바우처와 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미성년자 첫 거래 고객 공략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이후 모바일 기반 자녀 통장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상품군과 관련 서비스는 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토스뱅크는 태어난 아이뿐 아니라 출생을 기다리는 부모 세대 수요를 공략하며며 '태아적금'을 출시해난달 누적 1만좌를 넘겼다. 금융상품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태어날 아이 얼굴을 예측하는 '아이얼굴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미성년자녀 금융 상품인 '아이통장' 개설 시 최고 연 5.0% 금리 혜택을 제시하며 0세부터 시작하는 키즈 금융 서비스 선두 주자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출생시대에 부모와 태어날 아이를 응원하는 사회공헌 취지를 담아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가족 단위 금융 관리를 통해 세대 간 금융 생활을 공유하며 영유아부터 체계적인 금융습관을 쌓아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