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청춘을 전부 바쳐 힘들게 일군 성과가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누나에게 보답하고 싶어 요리를 알려주기 시작했는데 그게 유튜브 채널의 시작이 됐습니다”
'만원요리 최씨남매'는 업소용 레시피와 다양한 요리 비결을 공개하며 구독자 45만6000명, 누적 조회수 2억 2920만회를 넘긴 유튜브 채널이다. 채널을 운영하는 최현목 대표는 고등학생 때 요리에 입문해 군 전역 직후인 22세부터 요식업에 뛰어든 15년 경력 베테랑이다.
최 대표는 맛 뿐만 아니라 원가와 매출에도 집중하는 '생계형' 요리사다. 실제 매장에서 손님을 만족시키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현장형' 레시피에 집중한다. 그는 “화려한 요리보다도 손님이 다시 우리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맛이 중요하다. 항상 공부와 연구를 계속한다”고 말했다.
한때 매장 3개를 동시에 운영할 만큼 사업이 잘 풀렸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앗아갔다. 가게를 전부 접으면서 빚이 수억원 남았다. 힘든 시기 친누나가 빚 상환을 도왔다. 최 대표는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누나에게 요리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그 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시한 것이 '만원요리 최씨남매' 채널 출발점이 됐다.
최 대표는 “처음엔 누나한테 요리를 알려준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장 반응이 좋은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업소용 레시피까지 공개하기 시작했다”며 “15년 동안 현장에서 부딪히며 쌓은 노하우를 숨기지 않고 다 공개한다. 그게 우리 채널의 무기”라고 말했다.
채널 최대 히트작은 10년 간 직접 매장에서 활용하며 다듬어온 토마토 소스 레시피 영상이다. 연매출 7~8억원을 올리던 파스타집 핵심 비법을 그대로 공개한 이 콘텐츠는 조회수 1800만회를 찍으며 구독자를 2000명에서 단숨에 15만명까지 끌어올렸다.
업소용 레시피를 주로 다루다 보니 “맛보고 싶다”, “제품으로 만들어달라”는 문의가 쏟아졌다. 최 대표는 이 수요에 대응해 직접 상품을 개발하거나 검증된 식재료를 유통하는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7월부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유튜브 쇼핑' 기능을 적용하면서 채널 내 '스토어' 탭과 각 콘텐츠 내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구매 전환율과 사업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최 대표는 “유튜브 쇼핑을 활용하면 콘텐츠를 보는 소비자가 번거로운 과정 없이 바로 상품 구매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 매출 확대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자영업자와 요리에 관심 있는 시청자를 위한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직접 개발한 다양한 상품도 조만간 콘텐츠와 연계해 시청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 가족과 연인,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한끼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며 “사장님들한테는 진짜 매출 나는 레시피를, 일반 시청자한테는 따라할 수 있는 요리법을 계속 알려드리는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