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 송민택 교수는 11일 FKI센터에서 열린 21회 스마트금융 컨퍼런스에서 2026년을 '디지털금융 제도 정비 원년'으로 규정했다. AI 에이전트 기반 금융 서비스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가 본격 확산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날 “생성형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웹 4.0'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사 수익 모델도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금융산업 지형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웹 4.0은 AI가 의미와 행동을 만들고 블록체인이 신뢰를 완성하는 지능형 신뢰 인프라다. 기존 웹 3.0이 디지털 소유권과 탈중앙화에 집중했다면, 웹 4.0은 초개인화된 행동형 비서다.
송 교수는 또 “금융권에서는 자연어 처리(NLP), 컴퓨터 비전(CNN), 음성 인식(LSTM) 등 서로 다른 AI 모델을 통합 토큰화 아키텍처로 결합해 텍스트·이미지·음성 데이터를 동시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 상담부터 리스크 분석까지 포괄하는 종합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도 2026년이 기점이라고 짚었다. 송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자산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크로스보더 결제 편의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K컬처 유통망과 결합하면 글로벌 결제·송금 시장에서 원화 국제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사 비즈니스 모델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관리와 24시간 실시간 송금 서비스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증권사는 부동산·채권·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한 RWA(Real World Asset) 소싱과 구조화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토큰증권 발행 플랫폼 수수료, 마켓메이킹을 통한 유동성 공급,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가 핵심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 교수는 내년 시행 될 예정인 AI기본법 시사점으로 △고성능 AI 규제 △생성형 AI 고지 △고영향 AI 판단을 꼽았다.
금융사들도 △AI 모델 리스크 관리 수립 △내부통제 및 감리 강화 △출력 안전장치 구축 △고객 표시, 고지 체계 정비를 제도에 맞게 손 봐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