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유동화증권 '직접발행' 착수

사진=챗GPT
사진=챗GPT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유동화증권 직접 발행을 위해 전산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신보가 보증에 머물지 않고 유동화증권을 직접 발행해,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구조 전환에 나선 것이다.

올해 3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으로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신탁방식으로 직접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발행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직접발행을 위한 재원도 마련했다. 내년 예산으로 약 7500억원을 편성해 발행 기반을 준비 중이며, 구체적인 발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발행을 앞두고 인프라 구축을 시작한다. 신보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기초자산 인수부터 신탁 설정, 유동화증권 발행과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유동화 전 과정을 전산으로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증권사와 특수목적회사(SPC)를 거쳐야만 했던 과정을 신보 내부 시스템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직접발행 전환으로 기업들이 수혜를 본다. SPC나 외부 증권사를 통하면 자금관리, 업무수탁 등에 수수료가 발생했지만, 직접발행 전환하면 중간 수수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실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신탁방식으로 발행하면, 3년 만기 기준 연간 약 75억원, 총 225억원에 달하는 기업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발행 주체도 공공기관인 신보로 바뀌면서, 유동화증권이 회사채에서 특수채로 전환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금리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단순 보증 제공을 넘어 자산을 구조화하고, 발행과 사후 관리까지 직접 수행하는 '정책금융형 발행 주체'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보 관계자는 “직접발행을 위한 준비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기업들의 금리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