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미래형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영토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AI, 교보생명은 디지털자산 관련 인프라를 넓히며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교보생명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구축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Arc의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했다. Arc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한 우리나라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이 Arc에 참여한 건 스테이블코인 기술적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하고 자산이 제도화된 이후엔 실제 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환경을 구축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분산형 자산거래(조각투자) 제도에도 참여한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미술품, 음악저작권 등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해 소액 단위로 분할·거래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형태 서비스로 평가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승인 사업인 '항공기 엔진 기반 신탁수익증권 거래유통서비스' 신탁사업자로 지정됐다. 자산관리·신탁·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도 미래형 금융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계열사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 한화 AI센터(HAC)를 개소하며 금융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AI 시대 금융의 역할을 제시하고 글로벌 AI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한화AI센터는 국내 금융권 최초 AI 목적 해외 거점이다. 미국 현지서 AI 커뮤니티를 직접 조성하는 데 주력해 투자, 자산운용, 기후 대응, 사이버 보안,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인사들과 AI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금융은 AI센터를 연구·조사를 넘어 현지 AI 네트워킹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테크기업들과 멤버십을 운영해 센터 빌딩 내에서 △공동행사 개최 △투자처 발굴 △정보교류 △사업구상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휴 기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도 AI 유관조직(AI연구소, AI실)이 배치됐다. AI연구소와 AI센터에서 집적된 정보는 한화생명 AI실에서 구체화된다. AI실은 기존 금융환경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실제 혁신 상품·서비스로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에서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과 신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