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CEO 인선이 변수를 맞았다. 우리금융지주와 인터넷전문은행 CEO는 연임이 유력한 가운데, 금감원은 이달부터 금융권 지배구조에 칼을 댄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이날 개최 예정이었던 전북은행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연기했다. 전북은행은 이날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통해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박 대표는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와 관련해 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이번 주부터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우리금융지주와 시중은행, 인터넷은행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 차기 은행장은 이번 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김기만 수도권그룹 부행장, 박병수 지주 그룹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 겸 iM뱅크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 전환 후 첫 CEO 선임인 만큼 전략적 역량이 강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인터넷은행 CEO 연임 여부에도 시장 관심이 쏠린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안정적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금융권을 종합하면 우리금융은 이달 마지막 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그리고 외부인사 2인을 숏리스트에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진도 실적을 발판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달 임기가 끝나는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기업공개(IPO) 임무를 맡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을 두고도 이달 임원추천위원회가 가동됐다. 새해 2월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데, 흑자 전환을 이끈 만큼 연임 성공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금융사 이사회 구조 등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새해에도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2026년 11월,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027년 2월 임기가 각각 만료되기 때문에, 이번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영향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와 이사회 의사결정 투명성 제고가 핵심 과제다. 지배구조 개선에는 금융사 이사회에 IT 보안과 금융 소비자 분야의 대표성 있는 사외이사 1명 이상을 포함시키는 방안과 국민연금 주주 추천권 행사가 적극 검토되고 있어 향후 금융지주 사외이사진 개편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과 성과 중심 인사가 자리잡으면서 검증된 경영진이 연임하면 경영 연속성 확보로 중장기 전략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면서도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공언한 만큼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